본 연구는 중학생의 외현화 문제행동이 가정 내 부모와 자녀의 대화시간과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인 부모의 양육태도와 스마트폰 의존 등의 영향을 받을 것이며, 이 과정에서 개인의 심리적 특성인 그릿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입장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Belsky(1984)의 자녀양육과정모델을 이론적 근거로 부모의 양육태도와 Coleman(1990)의 가정 내 사회적 자본과 선행연구를 토대로 부모자녀 대화시간을 외생병수로, 부모의 양육태도(긍정적, 부정적), 스마트폰 의존도, 그릿, 외현화 문제행동을 내생변수로 설정하고, 청소년의 외현화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에 대한 인과적 관계를 가설적 모형으로 구축하여 이를 검정하고자 하였다. 특히, 본 연구는 부모와 자녀 간 대화시간은 양적인 측면인 단순 대화시간의 양으로 정의하였다.
본 연구는 한국아동·청소년 패널조사 2018(Korean Children and Youth Panel Survey 2018, KCYPS 2018)를 3차년도 자료를 활용하여, 부모자녀 대화시간, 부모의 양육태도, 청소년의 그릿과 스마트폰 의존, 외현화 문제행동에 관한 구조적 관계를 분석하였다. 최종 연구대상 2,024명을 선정하여 분석을 실시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SPSS 21.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연구대상의 특성과 변수의 기술통계, 상관분석, 연구도구의 신뢰도 및 요인분석을 실시하였고, AMOS 21.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확인적 요인분석, 가설모형의 적합도 및 가설을 검증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청소년의 외현화 문제행동에 부모자녀 대화시간, 부정적 양육태도, 그릿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예측요인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청소년의 외현화 문제 행동에 부모자녀 대화시간, 부모의 부정적 양육태도와 그릿에 부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부모와 자녀의 대화시간이 많을수록 청소년의 외현화 문제 행동이 줄어들고, 부정적 양육태도와 그릿이 높을수록 외현화 문제행동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청소년의 그릿은 외현화 문제행동과 부적 영향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그릿이 증가할수록 청소년의 외현화 문제행동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릿이 높은 경우 노력의 꾸준함, 흥미의 일관성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두려움이나 어려움을 인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집중력 결여나 공격성 등 외현화 문제행동이 감소한다고 볼 수 있다.
셋째, 부모자녀 대화시간과 외현화 문제행동의 영향관계에서 부모의 부정적 양육태도와 스마트폰 의존도, 그릿이 부분 매개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모와 자녀의 대화시간이 증가할수록 청소년이 지각하는 부정적 양육태도는 증가하고, 외현화 문제행동은 감소한다. 또한 이 과정에서 스마트폰 의존도는 감소하고, 그릿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청소년기 부모와의 잦은 대화는 청소년으로 하여금 비판이나 통제 등의 부정적 양육태도로 지각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부정적 양육태도 또한 청소년기의 외현화 문제행동과 스마트폰 의존도를 줄 일 수 있고, 그릿을 증가 시킬 수 있다고 밝히고 있는 바, 청소년기 자녀와 부모의 잦은 대화의 필요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얻어진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청소년기는 아동기 동안 의존해 오던 부모로부터 심리적으로 독립하고, 자아정체감을 형성해 나가는 가장 중요한 시기로, 이 시기 청소년은 급격한 신체 및 심리적 변화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인해 많은 갈등과 긴장을 경험하게 된다(최영아, 김희화, 2011). 이러한 청소년기의 특성상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타인으로부터 지배와 통제에서 벋어나려고 하는 심리적 반발심이 발생하게 된다. 청소년은 자기 삶의 주인이 자신이며, 이를 통제하고 지배할 수 있다고 믿으며, 이를 침해받는다고 생각할 때 자신의 정체성과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부모의 통제적 표현이나 지배로부터 벗어나려 한다. 이 과정에서 부모와 대화를 잔소리나 비판, 비난 등으로 받아들여 부모의 양육태도를 부정적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청소년기 특성을 통해 살펴보면, 청소년기는 양육태도의 질적 측면도 중요하지만, 부모와 자녀의 물리적인 양적측면인 대화시간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부모와 자녀 간 대화시간이 부정적 양육태도를 매개로 그릿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릿의 열정과 끈기, 목적 달성도 등의 긍정적 심리가 청소년의 학업성취나 문제행동 등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한 바, 청소년의 그릿을 높이는 데에 부모와 자녀의 긍정적 또는 부정적 측면의 양적 대화시간의 확대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이는 청소년기 자녀의 문제행동과 스마트폰 의존도를 감소시키고, 그릿을 형성 및 강화해 나가는 데 있어서 부모의 역할이 크므로, 이 시기 부모와 자녀의 대화시간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의 결과는 청소년기 가정 내 양육환경의 변화를 위한 부모교육과 청소년의 외현화 문제행동과 스마트폰 의존도 감소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