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대학생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진로준비행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 때, 진로준비행동이 수동적이고 정해진 방식으로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능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근거하여 일상적 창의성의 매개효과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또한, 전통적으로 소명의식이 개인의 긍정적인 자원으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소명의식의 조절효과를 탐색하였다. 이를 위해 전국의 대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 32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사회경제적 지위와 진로준비행동의 관계에서 일상적 창의성이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일상적 창의성이 높고, 이것이 진로준비행동에 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둘째, 사회경제적 지위와 일상적 창의성의 관계를 소명의식이 조절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즉 소명의식이 높은 경우에는 사회경제적 지위 수준에 따른 일상적 창의성 수준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지만, 소명의식이 낮은 경우에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을수록 일상적 창의성이 낮아지는 관계가 유의하게 나타났다. 셋째, 사회경제적 지위와 진로준비행동 간의 관계에서 일상적 창의성의 매개효과는 소명의식에 의해 조절됨을 확인하였다. 구체적으로, 소명의식이 높을 때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일상적 창의성도 높아지고 이것이 진로준비행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관계가 유의하지 않았다. 반면 소명의식이 낮을 때는 사회경제적 지위의 수준에 따라 일상적창의성이 달라지고 이것이 진로준비행동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소명의식이 높을 때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개인의 일상적 창의성 및 진로준비행동을 낮추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는데 기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대학생의 진로준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사회경제적 지위가 미치는 영향을 완화할 수 있는 요인을 탐색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사회경제적 지위는 대학생 자신의 노력만으로 바꾸는 것에 비교적 한계가 큰 것에 비해, 변인들의 관계를 조절하는 것으로 밝혀진 소명의식은 상담이나 교육 등의 개입을 통해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진로상담에 있어 상담자가 어떠한 개입을 시도해야 하는지를 논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