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의 목적은 뉴미디어 생태계 환경 안에서 기독교교육의 공감 형성을 위한 의사소통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폴 리꾀르(Paul Ricceur)의 자기 이해의 해석학을 이론적 토대로 설정하였다. 리꾀르의 해석학에서 자기 이해는 타자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해석학적 자기 이해이며 기독교적 유신론을 바탕으로 하는 해석학적 공감 이론이라는 점에서 본 논문의 기독교적 공감 개념과 일치한다.
본 연구는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공간 안에서 이루어지는 소통 활동이 과연 사람들 간의 공감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는가, 그리고 가상공간에서의 소통이 기독교적 공감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갑자기 시작된 비대면 예배는 온라인 디지털 예배에 관한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되었다. 온라인 예배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주일 예배가 온라인 예배로 대체되어도 무방하다는 인식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인터넷이 우리의 삶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음을 보여주는 실례이다. 현실 세계와 가상세계가 뉴미디어 네트워크 안에서 상호연결되어 상호작용하고 있는 21세기 뉴미디어 생태계 속에서 과연 교회공동체는 사람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그들과 어떤 방식으로 공감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논의를 위해 본 논문에서는 다음과 같은 연구를 진행하였다. 먼저 소통 개념을 연구하기 위해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역사를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뉴미디어 생태계의 소통에 작용하는 상호작용성에 관해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본 연구에서 기독교적 공감의 모습으로 활용할 수 있는 폴 리꾀르의 해석학적 자기 이해를 살펴보았다. 기독교교육에서 교사와 학생은 하나님의 파토스를 매개로 하는 해석학적 순환의 관계 안에서 공감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인터넷 가상세계 안에서 기독교적 공감의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메타버스 세계와 기독교교육의 연결 가능성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상과 같은 연구를 통해 도출된 본 논문의 결론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가상세계는 현실 세계의 경험을 기반으로 상상력에 의해 창조된 현실 세계를 반영한 공간이다. 따라서 메타버스 가상세계가 현실과 단절된 거짓된 세상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날때 비로소 가상세계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할 수 있다. 둘째, 뉴미디어 생태계 환경 안에서 기독교교육의 공감 형성을 추구하는 기독교 교사들은, 교육 미디어의 기능과 역할에 민감해야 하며, 메시지 전달방식의 변화에도 유념해야 한다. 셋째, 뉴미디어 커뮤니케이션에서 기독교 교사의 역할은 메시지 전달만을 목적으로 가르치는 권위자의 모습보다 인격적 만남을 전제로 소통하는 대화자가 되어야 한다. 기독교교육의 가치는 일방적인 기독교 메시지 전달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인간의 인격적 만남 안에서 창조되기 때문이다.
본 논문에서는 이상의 연구에 근거하여 뉴미디어 생태계 환경 안에서 기독교교육의 소통과 공감 형성을 위해 다음 네 가지를 제언하였다.
첫째, 뉴미디어 기독교 커뮤니케이션에서 소통의 패러다임이 변화되었음을 인식해야 한다. 기존에는 게임이나 쇼핑을 위한 공간으로만 인식되었던 사이버 공간이 종교 활동을 위한 소통의 공간으로까지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둘째, 뉴미디어 기독교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소통 방식에서 기독교 교사와 학생은 송신자와 수신자의 수동적 관계가 아닌, 협력자로서 관계를 재구성해야 한다. 뉴미디어 생태계의 교육환경은 전통적인 면대면 커뮤니케이션이 적용되지 않는 가상세계로까지 연결되고 있다. 셋째, 뉴미디어 생태계의 교육적 변화의 흐름을 인식해야 한다. 온라인 플랫폼의 실시간 스트리밍 방식으로 진행되는 미네르바 대학처럼 학습자들의 필요성에 의해 교육방식과 교육 내용은 변화되고 있다. 넷째, 뉴미디어 생태계 속에서 자아 정체성의 확립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자의적이고 능동적인 존재로 창조되었으며, 이것은 인간에게 자율성이 부여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인간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창조되던 그 순간부터 하나님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과 세상 모든 만물과도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존재로서 자아 정체성을 부여받았다. 이러한 인간의 소통 정체성은 오늘날 뉴미디어 생태계의 가상세계 안에서도 끊임없이 소통을 요구하고 공감하기를 요구한다. 이에 함께 응답하고 공감해야 하는 책임이 이 시대의 교회공동체와 그리스도인에게 요구되는 것이다. 인간과 만물이 상호소통하고 공감하는 모습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의 본 모습이며, 이것은 인간의 소통과 공감 회복이 교회공동체와 그리스도인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