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최종 형태의 이사야가 5세기에 이르러 통일성을 갖춘 성경으로 완성되었으며, 왕이신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이상적인 시온의 회복을 그리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는 것이다.
최종 형태의 이사야는 과거 학자들의 주장과 같이 8세기 자료(1-39장), 6세기 자료(40-56장), 그리고 페르시아 시대 자료(56-66장)으로 정확하게 구분하기 힘들다. 오히려 각 시대의 자료들이 세 이사야 전승에 복잡하게 나타나고 있어서, 최종 형태의 이사야를 형성하기 위한 최종 편집자의 세심한 편집 작업에 의해 현재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음을 추정하게 한다.
이사야의 통일성 형성을 위한 최종 편집의 흔적은 제1이사야에는 34-35장, 제2이사야에는 51:1-16절, 그리고 제3이사야에는 60장과 63:1-6절에 나타난다. 편집 본문을 확정하는 기준은 첫째, 심판과 회복의 메시지 포함, 둘째, 종말론적 묵시의 특징, 셋째, 편집 본문 사이의 통일성이다. 이러한 최종 편집은 주전 5세기경에 이루어졌으며 에스라와 느헤미야의 개혁 운동을 위한 신학적 배경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였다.
이사야의 통일성을 형성한 편집 본문은 네 가지 테마를 통해 최종 형태의 이사야야 왕이신 여호와께서 통치하는 이상적인 시온의 회복을 예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네 가지의 테마 중 첫째는 '보복의 날'이다. '보복의 날'은 시온의 구속을 위해 선행하는 대적자에 대한 심판의 날이며 역사적 차원을 넘어 종말론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사건이다. 둘째는 '공의'와 '정의'로 여호와께서 통치하시는 시온을 지배하는 율법이다. 세 번째 테마는 에돔의 심판이다. 에돔은 여호와의 심판을 받을 열방에 대한 상징이면서 동시에 여호와의 대적에 대한 신화적 전쟁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래서 에돔 심판에는 신화적 모티프와 묵시적 이미지들이 등장한다. 넷째, 시온의 회복에 대한 테마이다. 시온의 회복은 '구속', '기쁨' 그리고 '회복'을 통하여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사회의 완전한 회복을 나타낸다.
이와 같이 이사야는 편집본문을 통해 통일성을 형성하는 한편,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이상적인 시온의 회복이 곧 도래할 것이라는 희망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