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사방탁자와 창살 디자인을 활용한 모듈형 가구 연구에 중점을 두었다. 연구자는 전통을 잘 보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시대적인 흐름과 현대적인 문화에 걸맞게 변형하는 것도 전통계승의 방법이라고 믿는다. 이와 관련, 이 논문에서는 창살을 적용한 사방탁자를 어떻게 하면 전통적인 형태를 취하면서 현대적으로 변형할 수 있을지를 연구한 내용을 담았다. 특히, 전통가구의 멋과 특성을 살리면서 현대 생활에서도 활용하기 좋은 작품을 제작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실제의 예를 들어 제안하였다.
전통은 과거에 머문 것이 아니다. 예부터 지금까지 전해지는 문화적, 시간적 연속성을 지니고 있어서 미래로도 이어진다. 그러므로 옛것을 존중하되 그것이 후대에도 소중히 여겨질 수 있도록 지금 사는 사회의 시대상이나 예술성을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연구자는 연구 과정에서 전통에 내재한 문화적 정체성을 작품에 잘 용해하여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으려 하였다. 과거의 미래가 현재이고, 미래의 과거가 현재이다. 이는 형태나 기법 등을 보존·계승하는 전승 작업은 물론이거니와 현대적인 문화와 결합하여 작품을 창조하거나 재해석하는 작업에서도 마찬가지여야 한다고 보았다.
가구는 시각에 큰 변화를 준다. 어떤 가구가 어느 곳에 어떻게 놓여 있느냐에 따라 그 공간은 달라 보인다. 또, 가구는 활용도에 따라서도 유용성에 차이가 있다. 그저 장식 요소로 둘지 실생활에 필요한 도구나 기구로서 기능하게 할지에 따라 상당히 다르다. 특히, 갈수록 공간을 중시하는 최근 추세에 따라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는 만큼 인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이와 관련, 연구자는 어디를 가나 비슷비슷한 형태의 가구를 보게 되는 평범함에서 벗어나 전통의 미를 응용한 가구를 보게 되면 색다른 분위기와 멋스러움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특히, 작은 공간에 어울릴 가구,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잘 살린 가구 제작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다.
이와 관련, 연구자는 그간 사방탁자에 관심을 두었다. 사방탁자가 지닌 본래의 전통적인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살릴 수 있는 작품 제작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 이를 통하여 전통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에게도 자연스럽게 사방탁자가 지닌 전통가구의 문화적 쓰임과 미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보여주고자 하였다.
연구자는 먼저 전통 사방탁자의 조형적 특성과 전통가구 문화의 양상에 관하여 고찰하였다. 이어 구현할 형식인 모듈형 가구의 개념과 특성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또한, 전통 창살에 대한 조사와 전통미를 현대적으로 활용한 사례를 연구하였다. 이를 통하여 얻은 이론적 토대를 바탕으로 전통가구의 멋과 특성을 살리되 현대 생활에서도 쓸모 있게 쓰일 수 있는 모듈형 가구 작품을 제작하였다. 특히,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여러가지 형태로 가구를 결합·조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이 논문의 특징은 전통의 현대적 계승에 관한 연구를, 연구자 관점에서 작업으로 실현하는 과정을 보여준 점을 들 수 있다. 재료와 기법을 전통 답습 차원에서 벗어나 전통 이미지만으로 충분히 살릴 수 있다고 믿었다. 이러한 작품 제작 과정을 통하여 사방탁자가 현대에서도 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을 엿보았다.
가구를 포함한 공예, 공예를 포함한 모든 예술은 그 시대의 삶과 철학을 담기 마련이다. 전통을 활용하여 현대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든다면 그 의미가 작지 않다고 생각한다. 연구자의 이러한 연구와 작업이 우리 시대의 삶에 조금이나마 익숙하지만 참신한 전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