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과 일본의 중학교 현대 소설 교육을 비교 연구하여 한국 현대 소설 교육의 현황과 위상을 점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우리는 변혁적 사회의 다양한 현상 속에서 끊임없는 해결 과제를 안고 살아간다. 해결해야 할 문제는 우리의 일상적 삶과 직결되며, 그 삶을 이끌어가는 주체는 나를 비롯한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다. 나와 나를 둘러싼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안다'는 것은 세상을 살아갈 큰힘을 얻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 소설은 인간의 다양한 삶을 담아놓은 집약체이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그 삶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으며, 인간과 사회를 통찰하여 삶을 정립하고, 기존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방법과 대안을 도출할 수 있다. 현대 소설 교육에서 현대 소설이 가진 가치에 접근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교육과정과 교과서이며, 세계 각국에서는 국가 가치관을 반영하여 최선의 교육을 위한 노력이 상시 이루어진다. 비슷한 배경을 가진 국가 간 교육 비교는 교육의 목표나 내용, 방법 등을 점거하는 데 있어 유효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동아시아의 내외적 유사성을 보이는 한국과 일본의 교육과정과 현대 소설 교육방법 비교를 통해 한국 현대 소설 교육의 현황과 위상을 확인하였다.
II장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현재 적용 중인 중학교 교육과정 총론을 비교·분석하였다. 한국과 일본은 사회 변화에 대처 가능한 능력 육성을 교육과정의 개정 배경으로 두고 있었다. 특히 양국의 교육과정은 미지의 시대를 살아갈 학습자의 '삶'에 대해 공통적으로 주목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III장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중학교 국어과 교육과정을 비교·분석하였다. 양국의 국어과 교육과정 분석을 통해 문학 교육에 대한 시각차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의 국어과 교육은 국어과 하위 영역인 문학을 단독 영역으로 분리하여, 학습자가 문학이 가진 본질적 가치를 누리며 내면화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을 지향하고 있었다. 문학의 성취 기준 역시 문학의 본질과 요소, 감상 방법, 성찰 태도의 내용을 담아 수용과 생산 활동을 거치며 학습자의 성장을 이끄는데 초점을 두고 있었다. 일본의 국어과 교육은 문학을 사고력·판단력·표현력을 위한 언어활동의 일부로 보고 읽기 영역에 포함하여, 문학 요소를 이용한 분석과 해석 과정을 통해 사회생활에 필요한 소통 능력을 높이는 교육을 지향하고 있었다. 이를 위해 문학의 성취 기준은 분석 과정을 단계별로 나누고 분석을 위한 소설의 형식 요소를 배치해 학습자가 이해, 표현, 소통의 자질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였다.
IV장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중학교 국어 교과서의 현대 소설 교육의 모습을 비교하였다. 이를 위해 국어 교과서 단원 구성과 체제, 현대 소설 단원 제재, 현대 소설 단원 학습 활동을 분석하였으며, 앞 장에서 확인한 문학 교육에 대한 시각차가 현대 소설 교육에도 반영되어 있음을 확인하였다. 한국의 경우 국어과 하위 영역을 집중적으로 학습하기 위해 하나의 대단원 안에 두 개의 소단원으로만 구성하고 있었다. 두 개의 소단원 학습 종료에도 심화 학습을 위한 활동과 공동체 프로젝트 학습 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었으며, 대단원의 도입과 정리도 충실하게 구성하고 있었다. 일본의 경우 국어과 하위 영역 내용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나의 대단원에 여러 개 영역을 담고 있었으며, 정보와 독서의 경우 별도의 단원으로도 구성하고 있었다. 대단원에 여러 내용이 담겨 있어 한국과 같이 심화 학습이나 활동은 따로 두고 있지 않았으며, 도입 역시 간소화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정리는 대단원별 정리가 아닌 마지막 대단원에서 한 학년의 국어 학습 내용을 종합적으로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 소설 단원 체제 역시 일본은 한국에 비해 준비학습과 정리학습이 간략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현대 소설 단원 제재는 일본이 한국에 비해 학습자 현실의 모습을 잘 구현하고 있었으며, 주제에 대한 다양한 시각으로의 접근, 교과서용 현대 소설 등 한국 현대 소설 제재에 참고점이 될 수 있었다. 한국의 현대 소설 단원의 학습활동은 여러 매체를 활용하여 다양한 체험과 연결하는 활동을 제시하고 있었으며, 이를 통해 학습자 내면의 성장과 가치관, 세계관을 형성하도록 돕고 있었다. 반면 일본의 현대 소설 단원의 학습 활동은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분석한 내용을 교류할 수 있는 활동을 제시하고 있었으며, 이를 통해 학습자의 판단력, 견해 형성, 표현력과 소통 능력을 증대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었다.
한국과 일본의 현대 소설 교육 비교를 해 본 결과, 양국은 현대 소설 교육을 통해 학습자의 삶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었다. 다만 현대 소설로부터 얻는 가치를 각기 다른 시각에서 접근하여 현대 소설 교육의 목표와 방법이 달랐다. 이런 차이를 통해 한국 현대 소설 교육의 현황과 그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