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에 대한 진단법의 확보는 신종바이러스의 초기 방역 정책의 핵심적인 문제이다. 빠른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인원을 검사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PCR 취합검사법(pooling test)는 주목할 만한 방법이다. 취합검사법에서의 최적의 취합크기는 유병률에 따라 달라지며 강한 지역전파의 특징을 가진 COVID-19와 같은 경우는 지역에 따라 최적 취합크기를 달리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전파가 시작된 지역에서는 감염자를 빨리 찾아내고, 전파가 감지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최대한 적은 검사키트를 소비하며 모니터링 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본 연구에서는 2020년 2월 8일부터 2020년 8월 31일까지 206일간 국내 각 시도 별 COVID-19 발생 현황과 PCR 검사현황 자료를 수집하여, 유병률에 따라 최적 취합크기를 제안하였다. 바이러스 전파 초기임을 감안하여 10% 이내의 유병률일 때, 검사키트 사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취합크기를 제안하였으며, 유병률이 30%를 넘어가면 취합검사의 의미가 없음을 보였다. 또한 신종 바이러스 전파 초기에는 전국 유병률을 파악할 수 없고, 지역 전파가 활발한 점에 착안하여 유병률 대신 지역별 양성률을 사용하는 방법을 제안하였다. 전국 시도단위로 지역별 양성률에 따라 취합크기를 달리 하여 검사하는 것이, 전국 단위로 하나의 취합크기를 사용하는 것보다 효과적임을 보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추후 신종바이러스의 전파 시에 방역 정책 수립과 검사인력 및 키트, 장비의 효율적 사용을 위한 실무 프로세스에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