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국내외의 장례문화를 살펴보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나타난 한국의 장례꽃문화의 패러다임을 고찰함으로써 국내 장례꽃문화의 발전 방향에 대하여 제시하고자 한다.
한국 전통 장례문화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되어 왔다. 특히 오늘날 핵가족화, 도시화로 인한 다양한 사회문제의 발생과 가치관의 변화로 새로운 장례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웰에이징(well-aging),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면서 가족들에 의해 장례 의식이 치러지는 것이 아니라 생전에 본인의 장례를 준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웰다잉의 진정한 가치는 죽음은 자연스러운 것이기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음을 깨닫고 현재의 삶에 대해 소중함을 이해하는 것으로 현대 사회의 웰다잉 문화에 대한 중요성을 시사한다. 또한 기존 장례꽃문화의 틀을 깨고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를 개척하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이 요구 된다.
본 연구는 한·중·일 그리고 서양(미국, 유럽의 독일, 영국, 프랑스)의 장례문화를 살펴보고, 공통점과 차이점을 알 수 있다. 공통점으로 장례는 고인의 죽음에 슬퍼하며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오랜 세월 치르고, 고인에 대한 사랑, 감사의 마음을 꽃에 담아 헌화 했다는 점이다. 한·중·일은 유교, 미국과 유럽 4개국은 기독교의 영향으로 매장의 장례문화였지만, 현재에는 토지 부족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어 자연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였고 이에 화장의 장례문화로 바뀌고 있다. 죽음은 절대 피할 수 없는 통과의례 중 하나로 탄생의 역사 시작과 더불어 죽음의 역사가 시작되었고 시대별, 나라별, 문화별로 전통문화를 가지고 있어 다양한 차이점이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장례에 흰 국화 위주의 튀지 않는 색과 꽃을 위주로 디자인하고, 다른 나라들에서는 고인의 취향과 개성이 드러나는 장례꽃으로 빨강, 노랑, 파랑 등과 같이 평소 고인을 상징하는 색과 좋아했던 꽃을 위주로 디자인하는 경향이 있다.
오랜 시간 사람들의 삶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로 희노애락(喜怒哀樂)을 함께한 꽃과 사람의 공통점을 찾고 그 중 장례와 꽃의 연관성을 알 수 있다. 또한 장례 꽃의 조형성에 대하여 제단 장식, 영정사진, 헌화, 관장식, 장의차, 근조 화환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한국에는 울음과 웃음 그사이의 '한(恨)과 흥(興)'이라는 감정이 존재하며 흥과 한은 분노, 원망 등의 감정을 담은 슬픈 정서와 즐거움의 정서를 포함하는 한국인들만의 복합적 정서이다. 전통 한국 장례 의식은 한과 흥을 근간으로 장례 굿 문화가 발달하였다. 장례 굿을 통해 고인의 맺힌 한을 풀어준다. 그리고 무대와 객석이 구분되지 않아 굿을 하는 사람과 조문객들은 함께 춤추고 노래를 주고받으며 흥의 감정이 발현된다. 또한 상주와 유족의 웃음을 자아내어 다 함께 울고 웃으며 공동체 의식을 다질 수 있다. 여전히 진도 지방에서는 씻김굿, 다시래기, 만가로 전통을 이어 나가며 축제를 벌이기도 한다. 또한 고인을 위한 장례를 치르기 위해 각자 떨어져 살던 가족들이 한데 모이고, 함께 슬퍼하고 서로를 위로하며 오랜시간 쌓여있던 오해와 갈등을 풀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결국 장례는 고인의 죽음에 슬퍼하며 시작하지만, 고인에 의해 가족 간의 화합과 사랑을 확인하고 고인 덕분에 진정한 마음의 치유를 받는다.
본 연구자는 장례의 기능과 가치를 중점으로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나아갈 장례꽃문화에 대하여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대중매체, Social Network Service(SNS)를 통한 장례문화, 장례꽃문화에 대한 인식 변화를 촉구하는 홍보의 필요성에 대하여 언급한다. 둘째, 장례 의식의 공간 내 고인을 위한 포토 테이블 공간 마련의 필요성과 마지막으로 감사 답례품의 역할과 필요성에 대하여 제시하고자 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한국 전통 장례문화를 바탕으로 좀 더 고인을 위한 장례 의식으로 발전하고 아울러 개인이 웰다잉을 위하여 본인이 건강할 때 장례 준비에 대한 필요성을 깨닫고 설계할 수 있는 문화로 자리 잡기를 희망하며, 죽음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더불어 지금의 삶에 대한 감사를 느낄 수 있는 건강한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