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중장년 1인 가구 근로빈곤 여성의 삶의 과정에서 경험한 사회적 배제가 무엇인지 밝히고 실체이론을 구축하여 이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적·실천적 제언을 도출하는 것이다. 연구문제는 '중장년 1인 가구 근로빈곤 여성이 경험한 사회적 배제는 어떠한가'이다. 본 연구의 참여자는 40~50대 1인 가구 근로 여성 중 법정 차상위계층(중위소득 50%) 또는 그에 준하는 소득·재산 수준으로 생활하는 저소득 중장년 여성 20명이다. 연구참여자는 서울 지역 내 사회복지관, 지역자활센터, 여성시설, 동주민센터 실무자에게 조건을 충족하는 대상자를 추천받아 의도적 표집 방법으로 선정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의 연령대는 40대가 4명, 50대가 16명이었으며 평균연령은 53.7세였다. 1인 가구 생활 기간은 평균 9.6년이었으며, 결혼상태는 이혼 14명, 사별 2명, 비혼 4명이었다. 근로 상태는 일반 노동시장 참여자가 9명, 공공일자리 및 자활사업 참여자가 6명, 구직자가 5명이었다.
자료 분석은 Strauss & Corbin의 근거이론 방법을 사용하여 연구참여자들의 심층 인터뷰 내용을 분석하였고, 개방코딩, 축코딩, 선택코딩, 유형분석, 상황모형을 제시하였다.
연구결과, 개방코딩에서는 266개 개념, 81개 하위범주, 23개 범주가 도출되었다. 축코딩에서 패러다임에 의한 범주를 분석한 결과, 중심현상은 「불리한 환경에서 홀로 분투하는 삶」, 「근로빈곤의 불안정한 삶」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을 일어나게 하거나 발전하게 하는 인과적 조건은 「부모의 가난과 차별로 인한 낮은 학력」, 「결혼으로 인한 경력 부족」, 「나이와 건강의 한계」, 「가족 내 무급노동으로 인한 자산의 부재」, 「가족에게 물려받은 빈곤」, 「가족으로부터 분리」였다. 중심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맥락적 조건은 「과거의 인간관계 단절」, 「사회적 고립과 심리적 위축」이었으며, 중재적 조건은 「차별적인 지원제도」, 「불충분한 주거지원 환경」,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었다. 중심현상에 대한 작용/상호작용 전략은「신분 숨기기」 「주어진 조건에 나를 맞추기」, 「마음 다스리기」, 「생활환경 향상하기」, 「자원 활용하기」, 「새로운 관계 형성하기」, 「수급제도 이용하기」였고,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 현실조건」, 「삶에 대한 새로운 의미부여」, 「제도이용에 따른 안정과 기대」로 나타났다.
과정 분석에서는 연구참여자들의 작용/상호작용 전략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단계별로 분석하였고 「숨김단계」, 「적응단계」, 「조절단계」, 「시도단계」의 네 단계로 행동 변화를 경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첫 번째 단계인 「숨김단계」는 수치심과 자존심 때문에 가난을 숨기고, 무시와 성희롱 때문에 1인 가구임을 숨기는 단계이다. 두 번째 단계인 「적응단계」는 주어진 현실 상황에 적응하는 단계이다. 절약하는 생활을 몸에 익히고, 경제적 부담 때문에 인간 관계를 포기하며 현실에 적응했다. 세 번째 단계인 「조절단계」는 마음과 정신을 조절하고 다스리는 단계이다. 욕심을 내려놓고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포기하지 않고 감사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스렸다. 네 번째 단계인 「시도단계」는 지금보다 나은 삶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단계이다. 이들은 직업교육, 자격증 취득, 노후자금 준비, 건강관리, 창업 모색, 공공일자리 도전, 자원과 제도 활용, 새로운 관계 형성을 시도했다.
선택코딩에서 확인된 본 연구의 핵심범주는 「불리한 환경과 근로 빈곤의 불안정 속에서 물질적·정신적 대응으로 홀로 분투하며 제도를 통한 안정된 삶을 기대함」으로 나타났다. 유형 분석에서는 핵심범주를 중심으로 범주 간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관계를 「고군분투형」, 「현실안주형」, 「소확행형」, 「이상추구형」의 네 가지로 유형화하였다. 먼저, 「고군분투형」의 연구참여자들은 건강이 양호했으며 직업적 경험이 비교적 풍부했기 때문에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다방면으로 적극적인 시도를 했다. 「현실안주형」의 연구참여자들은 보다 나은 생활환경을 위한 준비보다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에 안주하는 유형이다. 「소확행형」은 미래의 불확실한 행복보다 현재의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유형이다. 「이상추구형」은 근로빈곤의 불안정한 삶을 '꿈과 이상(ideal) 추구'로 견디며 살아가는 유형이다.
상황 모형에서는 작용/상호작용 전략과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들을 차원으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첫째, 개인 차원에서 작용한 조건은 「부모의 가난과 차별로 인한 낮은 학력」, 「결혼으로 인한 경력 부족」, 「나이와 건강의 한계」, 「가족 내 무급노동으로 인한 자산의 부재」, 「가족에게 물려받은 빈곤」, 「가족으로부터 분리」, 「사회적 고립과 심리적 위축」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조건들은 대부분 가족과 사회로부터 기인한 것으로, 가족과 사회가 중장년 1인 가구 여성의 근로 빈곤한 삶의 원인을 형성했음을 알 수 있었다. 개인 차원의 작용/상호작용 전략은 「주어진 조건에 나를 맞추기」, 「마음 다스리기」였다. 둘째, 사회 차원에서 작용한 조건은 「과거의 인간관계 단절」,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고, 작용/상호작용 전략은「신분 숨기기」, 「생활환경 향상하기」, 「자원 활용하기」, 「새로운 관계 형성하기」로 나타났다. 이들은 과거의 인간관계를 단절했지만, 인적자원 활용이나 새로운 관계형성을 했고,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에 「신분 숨기기」로 대응하였다. 셋째, 제도 차원에서 작용한 조건은 「차별적인 지원제도」, 「불충분한 주거지원 환경」이고, 작용/상호작용 전략은 「수급제도 이용하기」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중장년 1인 가구 근로빈곤 여성의 삶에서 경험한 사회적 배제에 대해 경험적 자료를 제시하고 이론화에 기여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본 연구 결과를 토대로 사회적 배제에 대한 해석적 논의와 젠더 관점의 해석적 논의를 하였고, 중장년 1인 가구 근로빈곤 여성들을 위해 여섯 가지를 제언하였다. 첫째, 1인 가구에게 불리한 제도의 개선과 1인 가구 할당비율제 도입, 둘째, 중장년 여성을 위한 제도 보완과 정책전달체계 마련, 셋째, 중장년 1인 가구 여성의 건강상태를 고려한 안정적인 일자리 개발, 넷째, 중장년 1인 가구 여성들의 직업교육과 자격증 취득 지원제도 보완, 다섯째, 중장년 1인 가구 여성을 위한 주거지원제도의 현실화, 여섯째, 중장년 1인 가구 근로 빈곤 여성의 건강관리와 의료지원제도 마련을 제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