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공공청사는 권위성의 상징으로서 정치적 역할의 기능에 충실하였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공공청사의 공공성이 새로운 과제로 대두되었고, 공공성의 증진이라는 이유로 공공청사는 과도한 규모의 대민시설을 만들어내며 호화청사 논란을 빚어냈다.
현재 서울시 내의 공공청사는 업무시설 부족의 이유로 리모델링과 신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적절한 규모가 아닌 과도한 대민시설의 확충으로 공공청사의 규모는 불필요하게 과대해진 실정이다.
현 강남구청은 1975년 준공되어 현재 40년 이상 노후화된 공공업무 시설이며, 업무공간 부족, 대민공간 부족, 건물 노후화의 이유로 신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강남구청은 주변의 도시맥락과 단절되어 하나의 섬처럼 존재한다.
구청은 지역자치구 사회의 중심시설로 도심 내 필수시설이다. 다만 현재의 신축구청들은 공공성 증진의 이유로 무분별하게 대민공간을 확충하여 과대하게 규모가 증가하였다. 따라서 기존의 공공성 확충의 방법으로 사용된 무조건적인 대민공간 확충이 아니라 지역성을 반영하고, 주민 편익을 도모하는 새로운 공공성 확충의 방법이 필요하다.
이에 주변과 단절된 채로 존재하는 구청이 아니라 주변 맥락이 고려되어 내·외부 연계를 통해 건축적 공공성을 확립한 공간을 현 강남구청 신축 계획을 통해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