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대다수 공공도서관은 열람실 위주의 프로그램 구성으로 사람들간의 대화나 작은 소음 없이 매우 엄숙하며, 마치 시험공부를 해야 할 것만 같은 장소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도서관에 대한 개념은 많이 바뀌어 더 이상 조용히 책을 읽거나 공부하러 가는 장소로 한정된 것이 아니라 모든 형태의 정보를 다루는 곳으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은 방문객의 접근성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지자체에서 도서관을 지어야겠다고 결정을 내리면 부지확보가 편한 곳, 비용이 저렴한 곳을 마구잡이로 선정하여 공공도서관 수는 갈수록 매해 증가하지만, 공공도서관 방문자 수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며 독서율 또한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따라서 정보 수집 목적 충족과 동시에 책 자체가 풍경이 되는 도서관을 계획하여 Bookscape Library가 일상 동선 속으로 스며들게 하고자 한다.
독서를 결심하고 책을 대출하고자 도서관에 시간을 내어 방문해야 하는 기존 도서관과 달리 이동하거나 산책하다가 우연히 마주한 책을 읽음으로 써 독서율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건축물이라는 물리적으로 고정된 공간 속에서 설계자가 의도한 길을 따라 좁아지고 넓어지는 경사로를 자유롭게 거닐며 다양한 시지각적 경험을 이끌어 내고자 하며 Bookscape Library를 통해 현대 도서관의 역할 변화를 모색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