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에서 농업은 식량안보를 보장하고 기아 종식과 빈곤 감소에 기여하는 핵심 산업이며 경제발전의 중요한 요소이다. 최근 기후변화는 농업분야에 큰 제약으로 다가오고 있으며, 물소비가 높은 작물인 쌀을 주로 생산하는 농업 국가들은 물부족에 의한 재배면적의 감소에 따른 생산량 저하에 직면하고 있어 수도작과 타작물의 혼합경작 도입 등 작부체계의 변화가 시도되고 있다.
새로운 작부체계의 도입에는 현재 농업용수 공급체계가 가진 용수공급 능력에 대한 평가가 우선이며, 개발도상국에는 장기간 시계열의 기상, 기후, 지형, 토양, 토지이용, 유역의 실측치 등 기초자료가 부족하거나 거의 없어 이러한 상황에 적합한 용수공급능력 평가 방법론의 정립이 요구된다.
미얀마의 중부건조지역은 대표적인 쌀 생산지이지만 만성적인 계절성 물부족으로 계획관개면적에 못 미치는 면적에 급수하고 있다. 농업용 저수지 대부분이 유역이나 수혜구역의 기상, 지형, 토지피복 특성이 정확히 반영되지 않은 설계로 용수공급 능력이 과다하게 산정되어 신뢰도가 낮은 수준이다. 본 연구는 미얀마 중부건조지역에 위치한 띤폰, 차웅가욱, 띳손, 순차웅, 사단, 얀페, 킨몬타웅 등 7개 저수지의 용수공급 가능량과 관개용수 수요량을 산정하여 용수공급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용수공급능력에 기초한 합리적인 작부체계를 제시한다.
저수지 용수공급 시스템의 용수공급능력은 저수지의 용수공급 가능량과 관개용수 수요량에 의해 결정되며, 관개용수 수요량만큼 용수 공급량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를 저수지 시스템의 성능 실패라고 정의하는 신뢰성 해석기법을 적용하여 시간기반 신뢰도인 농업용수공급능 개념을 도입하였다. 저수지모의조작에 의한 저수지 용수공급능력 평가 모형을 구축하여 분석한 결과, 연구대상 저수지 7개소 중에서 띳손 저수지를 제외한 6개소가 현재의 작부체계에서 용수공급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개발 당시에 적용하였던 몬순벼 단작의 작부체계에서도 용수공급능이 낮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작부체계와 용수공급능과의 관계 평가를 통해 현지에서 요구하는 용수공급능 수준을 보장하는 작부체계와 작물별 경작면적을 제시하였다.
이 연구는 기후변화에 따른 물 부족에 대응하기 위하여 작부체계의 변화를 꾀하는 개발도상국에서 용수공급능력에 기초한 작부체계의 결정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