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초등학교 1, 2학년 다문화 학생들의 문해력 향상을 위해 국어 교과서를 중심으로 학습도구어를 선정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국제결혼가정 자녀 중 '한국인 아버지와 결혼이민자인 어머니의 자녀로서 국내에서 출생한' 학생을 대상으로 하였다. 일상생활 언어뿐만 아니라 인지·학문적 언어가 자주 사용되는 학교에서 가장 흔히 접하게 되는 텍스트인 교과서는 기초어휘뿐만 아니라 교과 학습을 위한 도구적 어휘도 다수 등장한다. 다문화 학생들이 기본적인 일상어는 문제없이 구사하더라도 교과서에 등장하는 학습 언어가 생소하여 수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점에 공감하며, 이와 같은 어려움을 돕기 위해 다문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습도구어를 선정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언어 학습 부진을 겪는 다문화 학생들에게 적합한 학습도구어를 제시함으로써 교과 학습 적응을 돕고, 학업 능력을 신장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1장에서는 본 연구의 목적 및 필요성, 용어의 정의, 연구 범위 및 방법, 선행 연구에 대해 살펴보고, 2장에서는 언어와 사고의 관계, 기초어휘 및 교육용 어휘의 의미, 학습도구어의 개념 및 특징과 관련된 이론을 고찰하였다. 3장에서는 전체적인 연구 방법과 절차에 대해 논의하고, 4장에서는 최종적으로 선정된 학습도구어를 제시하고, 본고에서 논의한 과정을 토대로 결론을 내렸다.
연구의 목적에 따라 다문화 학생들의 실제적 필요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초등학교 1, 2학년 『국어』및 『국어 활동』교과서를 분석하여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학습도구어를 선정하였다. 국어 교과는 모든 교과 학습의 기본이 되며, 듣기·말하기·읽기·쓰기의 언어 기능을 사용하는 등 모든 교과 중에서 언어 의존도가 가장 높기 때문에 학습도구어의 역할이 크다고 보았다.
어휘의 선정 기준으로 빈도, 분포도, 중요도를 고려하였는데, 분포도의 경우 학년이 근접하고 단 두 개 학년만 포함되기 때문에 크게 의미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였다. 이에 본 연구는 빈도, 중요도를 기준으로 어휘를 선정하였다.
어휘 선정 방법은 빈도를 기반으로 한 객관적 방법과 경험적 직관에 의한 주관적 방법을 혼합하여 절충식 방법을 활용하였다. 객관적으로 어휘를 선정하기 위해 전체 어휘를 빈도순을 나열한 뒤, 10회 미만 출현한 어휘는 제외하였다. 그 이유는 고빈도어와 저빈도어의 차이가 크고, 10회 미만 출현한 어휘 중 학생들이 자주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이 많기 때문이다. 중요도는 어휘가 '다문화 학생의 학습 내용 이해 및 사고 과정을 돕는 역할을 하는지, 여러 교과에 걸쳐 두루 사용될 수 있는 단어인지, 텍스트에서 수행어, 대상어, 조직어 중 하나 이상의 역할을 담당하는지'를 기준으로 연구자의 경험적 직관에 따라 판단하였다. 그리고 이에 더하여 다문화 학생들의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 함양을 위해 마련된 한국어 교육과정(2017)의 '학습 도구 한국어' 목록과 비교하여 다문화 학생에게 적합한 어휘를 추가 선정하였다. 최종적으로 학습도구어를 선정한 결과, 총 204개의 어휘가 추출되었으며 이를 목록으로 제시하였다.
본 연구는 다문화 학생들의 문해력 향상을 위해 교실에서 자주 사용되는 어휘를 중심으로 학습도구어를 제시하고자 하였으며, 이를 위해 의사소통의 도구이자 모든 교과 학습의 기초가 되는 국어 교과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이는 현행 2015 개정 1, 2학년 『국어』및 『국어 활동』교과서를 중심으로 학습 도구어를 추출함으로써 더 넓은 범위의 어휘 연구에 기여할 수 있으며, 다문화 학생들의 학업 수행과 교과 적응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초등학교 1, 2학년 다문화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들에게 학년성에 맞는 학습도구어를 제시하게 됨으로써 학습자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