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부산·경남 지역의 버스 터미널 안내문에 나타나는 한국어 어문규범 오류를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한국어 사용자들의 올바른 언어생활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안내문을 수집하기 위해 부산·경남 지역의 버스 터미널 30곳을 답사하였으며, 안내문에 나타나는 어문 규범 오류 양상을 한국어 어문 규범과 표준국어대사전, 우리말샘을 기준으로 분석하고 수정안을 제시하였다.
총 61개의 안내문에서 383건의 오류를 발견하였다. 진해 시외버스 터미널이 31건의 오류로 가장 많았으며 함양 시외버스 터미널은 4건으로 가장 적은 오류를 보였다. 오류별 유형으로는 띄어쓰기가 293건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였고, 순화가 필요한 표현이 54건, 문장 부호 19건, 조사 12건, 단어 표기 5건 순으로 오류를 보였다.
띄어쓰기 오류는 비합성어(명사 연결체) 203건, 합성어 1건, 파생어 19건, 의존 명사 31건, 고유 명사 4건, 문장 부호 32건, 조사 3건으로 나타났다. 순화가 필요한 표현에서는 어색한 표현 18건, 불필요한 표현 19건, 기타(모호한 표현, 완곡어법이 필요한 표현, 가독성이 떨어지는 표현, 한자어와 외국어 사용 등) 17건의 오류가 있었다. 문장 부호는 쉼표 8건, 마침표 8건, 빗금 1건, 쌍점 1건, 홑낫표와 홑화살괄호 1건의 오류가 있었으며, 조사의 경우 주격 조사 3건, 목적격 조사 5건, 부사격 조사 4건의 오류를 보였다. 단어 표기 오류는 철자를 잘못 쓰거나 생략한 경우이다.
이 연구에서 분석한 부산과 경남 지역의 버스 터미널 안내문은 학교의 교과서 처럼 정제된 것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얻은 살아있는 자료들이다. 이러한 오류 분석의 사례들은 버스 터미널 안내문의 오류를 수정하는 역할을 하리라 본다. 또한 한국어 학습자들에게는 수업의 보조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