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는 자본주의의 발전과 함께 세계화가 가속화되면서 글로벌 경영환경이 복잡·다양해지고,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양한 변수들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이 위기를 맞이하면서 산업 전반에 걸쳐 양극화와 불평등은 더욱 심화되었다. 그리고 원가절감, 인건비 상승에 따른 고용 불안정 등 대내·외 환경요인들로 제조업의 생산과 고용, 기술혁신을 창출하는 기반이 흔들리면서 성장 동력을 잃은 제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IT기술과 접목한 기술혁신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고, 제조업 강국인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 국가들은 제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4차 산업혁명 기술의 핵심인 스마트 팩토리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도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하고 혁신하고자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정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선진국 대비 스마트 팩토리의 도입이 늦고, 대기업 위주의 도입이나 확산에 치중하여, 특히 대기업보다 자금, 인력, 그리고 설비 등 모든 면에서 열악한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스마트 팩토리와 같은 신기술의 도입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기 때문에 스마트 팩토리 도입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으나, 중소기업이 처한 한계로 인해 도입을 망설이거나 추진조차 하지 않는 중소기업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최근에는 중소기업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효율적이며 체계적인 스마트 팩토리 도입을 위한 연구가 학계에서 확대되고 있고, 제조업의 혁신을 가져다줄 스마트 팩토리의 도입에 있어 수용의도와 행동결정은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여 본 연구는 국내 중소기업의 성공적인 스마트 팩토리 도입 및 활용을 위한 방법을 제안하는 문제인식에서 비롯되었으며, 실증연구 결과를 통해서 중소기업이 스마트 팩토리를 성공적으로 도입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제조업 전반에 경쟁력을 강화하는 실무적 기여를 목적으로 하였다.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스마트 팩토리 신기술 수용의도를 파악하는데 유용한 통합기술수용이론(UTAUT)을 활용하였으며, UTAUT의 하위속성인 성과기대, 노력기대, 사회적 영향, 촉진조건을 독립변수로 하여 이들 각각의 요인이 스마트 팩토리 도입의 도와 사용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검증을 수행하였다. 선행연구에서 검증된 변수를 채택해 연구모형을 개발하고 가설을 설정한 후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 팩토리 도입 경험이 있거나 도입 중에 있는 기업이나 임직원을 대상으로 2021년 12월 1일부터 2022년 1월 10일까지 40일간 응답자가 설문지에 자기기입법으로 작성하는 설문조사를 수행하였다. 배포된 설문지 400부 중 회수된 282부에서 결측 값을 제외한 유효응답 261부를 실증분석에 사용하였고, 실증분석은 통계프로그램 IBM SPSS Statistics 26.0을 이용하고, 측정 변수들간의 신뢰성과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Smart PLS를 사용하였으며, 실증분석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가설1. 'UTAUT 요인이 수용의도에 정(+)의 유의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의 분석 결과, 성과기대와 노력기대는 유의수준을 확보하지 못하여 기각되었으나, 사회적 영향과 촉진조건은 99% 수준에서 정(+)의 영향을 미쳐 채택되었다.
둘째, 가설2. 'UTAUT 요인이 지속사용의도에 정(+)의 유의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의 가설 검증 결과, 가설1과 달리 성과기대는 95% 수준에서, 노력기대는 99% 수준에서 정(+)의 영향을 미쳐 채택되었으나, 사회적 영향과 촉진조건은 유의수준을 확보하지 못하여 기각되었다.
셋째, 가설3. '스마트 팩토리 수용의도는 지속사용의도에 정(+)의 유의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에서는 지속사용의도의 R² = 0.354로 나타나 약 35.4%의 설명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수용의도는 지속사용 의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검증되었다.
넷째, 가설4. '스마트 팩토리 수용의도는 UTAUT 요인과 지속사용의도 간 매개역할을 할 것이다'에서는 매개효과 검증을 위해 매개변수(수용의도)가 포함된 완전모형(Full)과, 매개변수가 제외된 감소모형 (Reduced)의 설명력 변화량을 확인하였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가설4의 세부적인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Sobel Test를 수행한 결과 성과기대와 노력기대는 매개효과가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사회적 영향과 촉진조건의 매개효과는 각각 Sobel 검증 값 2.609, 2.741로 나타나 채택되었다.
다섯째, 가설5. '혁신에 대한 친숙성이 UTAUT 요인과 수용의도와 지속사용의도 간 조절역할을 할 것이다.'에서는 분석결과 모든 관계에서 유의수준을 확보하지 못하여 기각되었다.
이에 본 연구는 신기술이 기존 시스템에 비해 유용성 증대, 생산성 향상, 원가절감과 적응 용이성 및 효율성 증대 등의 기대는 도입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협력사의 권장이나 주변 관계자들의 의견 등과 조직내에 신기술 도입에 필요한 다양한 촉진요인이 구축되어 있을 경우 적극적인 도입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지속사용 여부에 대한 검증 결과는 도입의도와 달리 신기술 도입에 대한 성과나 노력기대가 클수록 지속적으로 사용할 의지가 있다고 보여 신기술에 대한 유용성과 성과가 도입 후 발생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며, 도입의도와 지속사용의도의 관계에서도 그 효과가 검증되어 스마트 팩토리 도입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졌던 조직 구성원들이 도입 초기에는 변화나 자신의 입지가 위축될 수 있다는 등의 부정적 요인으로 저항을 하기도 하지만 도입 후 얻게 되는 다양한 혜택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사용하고자 하고, 신기술의 도입으로 인한 만족도를 상승시키고자 현재 스마트 팩토리의 수준을 고도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혁신기술에 대한 수용의도가 높으면 혁신기술 수용 후 대부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행동결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혁신기술에 대한 이해나 혁신의지, 혁신에 대한 인식이 높아도 그것이 지속사용의도와 연관되려면 혁신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나, 본 연구결과를 모든 제조업에 일반화 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향후 분석 기업을 확대하고, 산업별로 세분화하여 확장된 대상 기업들을 통해 연구의 객관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고, UTAUT요인 외에도 조직이 처한 다양한 환경요인(최고 경영자의 태도, 조직 구성원의 인식, 시스템 구현 역량, 정부의 지원 등)을 활용한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