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간행물'이라고 하면, 특정 주제와 시각적 특징을 지속하는 발행을 통해 축적된 인쇄물의 연속적인 덩어리를 연상할 수 있다. 이는 '아카이빙' 혹은 목록화를 통해 기록되고 연구되며, 나아가 역사가 된다. 그러나 연속간행을 목적으로 출간됐지만 주류 출판과는 다른 방식으로 산발적으로 발행해 연속성이 떨어지고, 수집이 제한적인 경우도 있다. 퀴어 주제, 퀴어 주체의 '퀴어 연속간행물'도 여기에 해당한다. 특히 1994년~2000년대 초반, 국내에서 발행된 퀴어 연속간행물의 내용과 형식에서는 이들의 험난하고 외로운 역사를 반영하는 파편화된 존재 양식을 볼 수 있다.
이런 조건의 아카이브는 어떻게 아카이빙해 볼 수 있을까? 연구자 루인은 퀴어의 역사를 의도적으로 망각하는 주류 사회의 견고한 '안전장치'를 넘어서기 위해 '조용한 아카이브'인 '퀴어락'에 질문을 걸어 '가장 소란스러운 아카이브'로 만들어야 함을 제안했다. 본 연구는 비균일한 아카이브인 한국의 퀴어 연속간행물 아카이브를 그래픽 디자이너의 관점으로, 주류 아카이브의 총체적이고 선형적인 방식과는 다르게 확장해 보는 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