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 항공사고의 대부분은 항공기의 기계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했지만, 기술과 과학의 발달로 현재의 항공기 사고 대부분은 인적요인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장기간 휴직에 들어갔던 항공종사자의 업무복귀는 충분한 교육과 훈련의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인적오류를 발생시킬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논문에서는 항공종사자에 의한 비상탈출장치의 오작동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원인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들에 관해서 연구해 보았다. 본연구는 최근 15년간 발생한 비상탈출장치 오작동 사례 33건에 대해 사고 발생원인을 분석하고 그 결과에 따라 근본 원인을 제거해줌으로써 오작동사고를 개선하고자 노력하였다. 비상 탈출장치는 정상적인 운항상태에서는 사용되어서는 안 되지만 비상 탈출을 해야 하는 긴급한 상황에서는 반드시 작동되어야만 하는 중요한 장치이다. 항공종사자(항공정비사, 운항승무원, 객실승무원)에 의한 비상탈출장치의 오작동사고는 짧은 순간의 인적오류로 인해 그 피해는 직접적이고 매우 큰 손실을 안겨다 준다. 이러한 인적오류를 발생시키는 원인과 그 원인을 파악하고 개선방안에 관해 연구하였다. 인적오류를 일으키는 주요 인적요인들의 분석모델을 간략히 설명하고 특히 항공정비 분야의 인적오류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Dirty Dozen의 항공안전사고 저해요인 12가지 유형을 집중적으로 연구하였다. Dirty Dozen은 항공정비 분야뿐만 아니라 항공종사자 전체로 확대되어 항공안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요소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접목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Dirty Dozen의 항공안전저해 요인 12가지 요소 중, 비상탈출장치 오작동사고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원인을 분석한 결과 크게 3가지로 압축할 수 있었다. 대부분 착각으로 오작동사고를 일으켰지만, 착각을 일으키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Dirty Dozen의 12가지 요소와 결부시켜 분석한 결과 시간압박, 자만심 그리고 지식부족이였다. 인적오류를 줄이기 위해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함으로써 오작동사고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였다. 비상탈출장치 오작동사고의 발생원인이 항공종사자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항공사의 시스템을 재검토하고 개선하는 방향으로 자료가 활용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