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전세계는 국경이 무색할 정도로 확장된 국제교류와 세계화로 인하여 국가 간에 인구이동이 증가하고 있다. UN보고서에 의하면 2018년 세계인구의 3.5%(약 2억 7천 2백만 명)가 국제이주를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역시 2000년대 이후 국제교류의 증가와 세계화의 영향으로 다민족 다문화사회로 급속하게 변모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2019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현황'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주민은 2018년도에 약 205만 명에서 2019년 221만 명으로 7.9% 증가하여 총인구의 4.3%를 차지한다.
국내 거주 외국 주민의 수가 총인구의 4.3%라는 것은 OECD통계(2010)에 따른 선진국의 10% 이상(스웨덴의 13.4%, 독일의 12.9%, 영국의 10.2% 등)이 넘는 수치에 비하면 낮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2006년에서부터 2019년 사이의 연평균 증가율이 13.9%라는 추세로 보았을 때 우리나라가 다문화사회로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현실이다.
특히나 자국민의 출산율은 급격하게 감소하고 외국인 이주민의 증가와 이들의 자녀 출생률이 증가하는 작금에는 다문화가정 자녀가 이 사회에서 잘 적응하여 건강한 사회 구성인으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한 숙제가 되었다. 이는 비단 다문화가정이라는 대한민국을 구성하는 일부 사람들이 가진 숙제가 아니라 앞으로 이 나라를 이끌어나갈 나라의 인재를 양산하는 문제와도 직결되어 있다. 실제 이러한 상황에 발맞춰 다문화에 대한 사회 속 관심과 국가의 정책 역시 변모하고 있다. 중앙정부를 비롯한 각 지자체에서 다문화가정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지원이 제공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다문화가정 자녀의 사회부적응 문제는 여전히 다문화가정이 직면하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이다.
그렇기에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사회부적응 문제는 이들이 직면하는 문제를 고찰하고 이해함으로 심리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할 수 있는 상담적 개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나 오랜 시간 단일민족이라는 전통성을 지녔던 자국민들이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을 그들의 진정한 이웃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이들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것은 인본주의적 개념을 넘어 영적 측면에서 하나님과의 만남을 통해 가능해진다.
따라서 본 연구는 다문화가정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문화가정이 경험하는 사회부적응 양상들을 살펴보고, 이러한 양상들의 원인을 분석하여 상호문화주의의 관점에서 이들의 사회부적응을 살펴보려고 한다. 특별히 다문화가정 구성원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변화할 수 있는 상담방안을 경험주의 성격을 가진 Satir 이론을 성경적 고찰을 통하여 방법론적인 도구로 제시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나아가 본 연구가 다문화사회로 급격하게 변해가는 현시대에서 영적 사역을 담당하는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도 다문화가정을 돕기 위한 기독교상담 방안을 제공함으로써 상담 현장을 넘어 사회 전반에서 영적 돌봄이 이루어지는 것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사회부적응을 위한 기독교상담 방안을 위하여 제2장에서는 다문화가정 자녀의 사회부적응 이해, 상호문화주의 그리고 Satir의 경험적 가족치료에 대하여 살펴볼 것이다. 제3장에서는 본 연구에서 채택된 현상학적 연구에 관한 이해를 다룰 것이다. 제4장에서는 다문화가정 자녀의 부적응 문제와 이를 위한 기독교상담 방안을 논하고, 끝으로 결론과 제언을 맺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