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예술의 다변화·범 장르적 추세 속에 다양한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또는 반영)하는 예술을 '사회적 예술활동'이라 총칭하고 그 현재적 의미를 파악하여 시대적 위상과 역할을 규명하는 동시에 기존 지원정책의 비판적 검토를 통해 새로운 공공지원 정책의 방향을 모색하였다.
이에 선행연구를 통해 포착되었던 실제 사례와 보고서 등을 종합, 분석하였다. 그리고 연구의 주제와 대상에 대하여 전반적 흐름을 파악할 수 있고 문화정책에 대한 이해와 현장 경험이 중층적으로 쌓여 심도 있는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주요 전문가를 선정, 인터뷰를 진행하여 사회적 예술활동에 대한 기존 정책이 가진 문제와 한계를 검토하고 새로운 지원 방향에 대해 논의하였다.
그 결과 '사회적 예술활동'은 기존에 구분되어온 공공미술, 사회예술, 비판예술, 공동체예술 등등의 각 개념적 틀과 실천의 범주를 아우르는 메타적 개념으로, 예술적 실천과 사회적 실천의 양축을 오가며 사회와 밀접한 상호작용 속에 다변화된 형태로 발현되는 예술활동 모두를 포함하고 있었다. 또한 협의의 의미에서는 2000년대 이후 등장하여 탈장르적·행위과정 자체중시·비물질적·비항구적이라는 동시대 예술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면서도 사회와 공공성에 조금 더 주목하는 예술활동으로 규정할 수 있었다. 특히 협의의 의미에서의 사회적 예술활동은 2014년 문화기본법과 지역문화진흥법 이후 매년 증가 추세에 있으며 현재는 문화예술 영역을 넘어 타 영역(지역, 복지, 산업 등)으로까지의 확장을 꾀하며 더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었다.
따라서 사회적 예술활동은 예술과 사회의 불가분성을 보여주는 동시대 예술의 현주소이자 사회적 가치가 발현되는 행위로서의 예술의 미래로, 근대예술이 분열, 파열되어 가는 과정 속에서 새롭게 구성되어가는 단계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예술가를 포함한 사회구성원들이 자신의 생활 속에서 스스로 감각을 끌어내거나 어떤 예술적 역량을 새롭게 구성, 확장하여 각자의 역량을 증대하는 데에 사회적 예술활동의 역할이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사회적 유효성에도 불구하고 장르 기반, 물질 형식의 창작 결과물(작품)과 수월성을 중시하는 기존 공공지원 체계와 기준의 공고한 유지로 인해 장르와 영역의 구분을 넘나들며 나날이 변화하고 있는 예술과 첨예해지는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고리로서 작동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는 예술활동들이 정책적으로 수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기존 지원체계와 병행하는 투 트랙 전략화, 지원체계와 운영의 포괄적이고 유연한 설정, 평가 및 환류 방식의 다양화, 관련 재원 마련을 위한 방안 등을 제시함으로써 사회적 예술활동에 대한 공공지원 정책의 대안적 상을 구체화하였다.
본 연구는 예술적 실천과 사회적 실천의 양축을 오가며 사회와 밀접한 상호작용 속에 다변화된 형태로 발현되는 사회적 예술활동을 기존 장르적 구분을 넘어서 상위 메타적 관점으로 접근하고 이러한 활동이 갖는 시대적 위상과 역할을 규명하는 한편 이를 활성화할 수 있는 대안적 정책의 방향을 모색한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