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교회를 떠났지만 여전히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우리 사회에서 이러한 탈(脫)제도 기독교인은 현재 약 200만명이상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제도교회 밖에서 이들의 종교성은 한편으로 더욱 강화되고 있고 개인의 일상의 삶에서, 그리고 소수의 대안적 공동체를 형성하며 크고 작은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짐멜은 객관종교가 주관종교로 전환될 것이라고 보았으며, 루크만 역시 '보이지 않는 종교'라는 표현을 통해 제도종교는 쇠퇴하지만 개인화된 종교의 모습으로 종교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본 연구는 이러한 개인화된 종교로서의 모습을 띄고 있는 탈제도 기독교인들의 종교적 실천을 고찰함으로써 제도 밖에서 구성되는 종교적 정체성을 밝혀보고자 한다. 또한 개인화된 종교가 우리 사회에 어떠한 함의를 가지는지 논의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7명의 연구 대상자를 모집하여 심층 면접을 진행하였다. 이를 통해 탈근대 사회로 접어들면서 나타나는 종교변형으로서 개인화된 종교의 면모를 포착할 수 있었으며, 주체적으로 자신이 무엇을 믿고 따를지를 선택하고 그 선택에 따른 책임을 성찰하는 개인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는 종교가 여전히 인간의 삶에 유의미한 위치에 있으며, 삶의 역동적 에너지인 종교성이 이러한 종교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변화하는 종교는 어떠한 모습일 수 있고, 또 어떠해야 하는지를 이들을 통해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