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은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대면 예배 고수로 사회적 갈등을 일으킨 교회를 통해, 한국 교회 공동체의 구조를 드러냈다. 본 연구는 이러한 교회 구조를 기존에 갈등의 경험이 있는 교회의 구조와 비교 분석하여 한국 교회 공동체의 집단주의 문화를 비판적으로 연구하였다.
본 연구는 이의 분석을 위해 Poplin의 공동체 이론과 Forsyth의 집단역학 이론, Tönnies의 공동사회 이익사회 이론을 통해 한국 교회의 구조를 이론적으로 파악하였고, 이 분석이 교회 현장에서 어떻게 연결되는가를 파악하기 위해 심층 인터뷰를 통한 교회 사례를 함께 연구하여 이론과 해석의 맥락을 일치시키는 질적 연구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본 연구가 객관성과 대표성의 한계를 갖는 교회 사례를 중심으로 분석한 이유는 교회의 구조와 문화에 관한 사례는, 개교회주의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한국 교회 공동체의 숫자만큼, 공통점과 차이점을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는 각 교회의 구성원들이 가지는 구조의 공통점과 심리적 동인의 차이점을 보이기에 이러한 차이점의 원인을 사례별로 다양하게 분석하여 구조적 공통점을 분석하는 연구가 의미 있으리라 판단하였다.
본 연구는 교회의 집단주의 문화가 폐쇄적으로 작동되는 요인을, 해결되지 않는 갈등, 목회자의 막강한 권력, 폐쇄적인 의사소통, 특정인의 이익 독점으로 파악하였다. 첫째, 갈등은 교회 공동체의 구조를 드러낸다. 교회의 갈등은 그 집단의 상호작용과 역학의 합리성에 따라 단순한 갈등에 그치거나 총체적 갈등으로 공동체를 위협한다. 둘째, 교회의 설교는 목사의 중요한 권력 기반 요소이며 이를 토대로 목사는 막강하고 절대적인 권력을 구축한다. 이는 교회의 의사소통 구조를 권위적이고 폐쇄적으로 만든다. 셋째, 목사의 권력에 의해 폐쇄된 의사소통 구조는 차별과 서열로 이어진다. 이는 갈등의 상황에서 교회를 폐쇄적인 집단주의 문화로 만든다. 넷째, 이러한 교회 공동체는 유형적 이익에서 자본주의적 구조를 가지며, 무형적 이익의 갈등 상황에서 딜레마에 빠진다. 공공재인 교회를 권력이 독점하는 공공재의 딜레마와 교회의 이익을 교회 구성원이 배분하려는 공정성의 딜레마는, 교회가 가지는 신앙적, 도덕적 정당성에도 불구하고, 교회 공동체를 폐쇄적인 집단주의 문화로 만든다.
본 연구는 집단주의 문화의 비판적 연구를 통해 모든 교회의 문화가 폐쇄적인 집단주의 문화가 아님도 아울러 밝혔다. 이는 앞으로도 다양한 교회의 사례를 중심으로 하는 연구가 필요함을 의미한다. 또한 이미 본격화된 사회의 탈 집단화 현상과 초연결사회로의 전환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맞춰 교회가 갖는 종교적 보편성이 시대적 특수성과 조화와 긴장을 이루지 않는다면 교회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현실성을 제공할 수 없다. 폐쇄적인 집단주의 문화에 빠진 한국 교회 공동체는, 변화되는 사회의 가치에 따라, 사회의 구성원과 소통하며 교회 공동체의 구조를 성찰하고 시대에 맞는 교회와 예배, 신앙관을 재확립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