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버나놀이(접시돌리기)는 남사당놀이의 하나로 현대에도 많은 연행이 이루어지고 있다. 다만 그 역사적 기원이나 유래가 문헌으로 기록되지 않아 정확하지 않으며 연구 또한 미진하여 한국 버나의 지속성과 다양성에 관한 일련의 과제를 탐구하는 것이 필요하였다.
한국의 버나놀이는 사위의 다양함과 연희 형태의 유연함, 재담을 통한 해학과 풍자의 미적 가치 등이 어우러져 수준 높은 연희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한편, 동아시아 전반에 걸쳐 우리의 버나와 유사한 형태의 접시돌리기가 연행되고 있는데 그 시기를 따라가 보면 우리의 버나가 고대 중국과 서역의 영향을 받아 발생했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이는 고유문화를 가진 인간 사회 집단들이 서로 간의 접촉을 통해 자발적으로 수용하고 변화한 것을 의미하는데, 외부에서 수용된 문화를 우리의 문화에 맞게 수용하고 발전시키며 적응하고 다시 영향을 끼치는 모습까지 보이기 때문에 균형적인 문화변용(acculturation)이라 설명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이런 균형적인 문화변용의 사례인 버나놀이의 수용과 적응의 과정을 문화 혼종적 성격을 중심으로 고찰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