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다문화 가정 모(母)의 문화적응스트레스가 자녀의 자아존중감과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종단적으로 검증하고, 이를 통해 다문화 가정 자녀의 자아존중감과 삶의 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상담적 개입을 제언하고자 함이다. 이러한 연구의 목적을 바탕으로 본 연구는 한국 청소년 정책 연구원에서 구축한 '다문화 청소년 패널 조사(Multicultural Adolescents Panel Study: 이하 MAPS)'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각 변인 간 양방향적 인과관계를 종단적으로 검증하고, 아동기부터 청소년기까지 해당 변인들의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 양상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자료 분석은 MAPS의 1차 연도(2011년)에서 9차 연도(2019년)까지의 데이터 중 본 연구에서 살펴보고자 하는 세 변인이 모두 조사된 1, 3, 5, 7차 연도 자료를 이용하여 자기회귀교차지연모형(autoregressive cross - lagged modeling: ARCL) 검증을 실시하였으며, SPSS 21.0 과 Amos 21.0 을 이용하여 변인의 신뢰도 분석과 기술통계, 상관관계 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분석 결과 및 함의는 이와 같다. 첫째, 다문화 가정 모의 문화적응스트레스, 자녀의 자아존중감, 삶의 만족도 모두 자기회귀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전 시점의 모의 문화적응스트레스, 자녀의 자아존중감, 삶의 만족도가 이후 시점의 모의 문화적응스트레스, 자녀의 자아존중감, 삶의 만족도에 각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둘째, 다문화 가정 자녀의 심리 내적 측면인 자아존중감과 삶의 만족도는 상호 간에 정적 교차지연 효과, 즉 상호순환적인 인과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전 시점의 높은 수준의 자아존중감이 이후 시점의 높은 수준의 삶의 만족도를 예측하며, 반대로 이전 시점의 높은 수준의 삶의 만족도는 이후 시점의 높은 수준의 자아존중감을 예측함을 의미한다. 셋째, 세 요인 간의 양방향적 인과관계를 검증한 결과, 전반적으로 영향력이 미미하기는 하나 모의 문화적응스트레스는 자녀의 자아존중감과 삶의 만족도에 부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하였고 특히 다문화 가정 자녀가 중학생 시기에서 고등학생 시기로 전환되는 시점에 모의 문화적응스트레스가 자녀의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부적 영향력이 이전 시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다문화 가정 자녀의 자아존중감과 삶의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모의 문화적응스트레스를 감소시켜 다문화 가정자녀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는 상담적 개입과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제언하였다.
기존의 다문화 가정과 관련된 선행연구들 다수가 다문화 가정 모와 자녀에 대하여 관련 변인들간 개별 연구 중심이었고 그마저도 횡단적 연구에 치중되어 있던 것에 비해 본 연구는 다문화 가정 모와 자녀 간 요인별 상호 연관성을 종단적으로 연구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다문화 가정 자녀의 자아존중감, 삶의 만족도와 관련된 선행연구 대부분이 변수 간 일방향적인 인과관계 검증에 그친 것에 비해 본 연구는 자기회귀 효과와 교차 지연 효과를 검증하여 각 요인 간 상호순환적인 인과 관계를 검증하였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종단적 연구를 통해 시점에 따른 변인 간 영향력의 차이를 확인하여 다문화 가정 자녀의 주요 변인이 부적 영향에 더욱 취약한 시기를 선별할 수 있었다는데에도 연구에 대한 주요 의의를 둘 수 있다. 위와 같은 연구 성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의 한계 및 추후 보완되어야 할 점을 논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