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금융권 은퇴자와 종사자들을 위해 요구되는 재무관리프로그램을 논의하는 것에 연구목표를 두었다. 연구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연구자는 금융권 은퇴자와 은퇴를 앞둔 장기 재직자들을 대상으로 질적연구 방법의 한 기법인 사례연구법을 활용하여 현행 은퇴 재무관리 프로그램의 실태를 분석하였다.
사례연구를 통해 도출된 연구결과는 금융권 은퇴자들과 종사들의 생애주기와 사회경제적 상황에 맞춘 재무관리 프로그램의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이루기 위해 제시된 본 연구의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금융권 종사자들의 은퇴 후 경제생활에 대한 의식과 태도는 어떠한가?
둘째, 금융권 종사자들의 은퇴 후 경제생활에 대한 재무적 준비 실태와 지식은 어떠한가?
셋째, 금융권 종사자들이 바라는 재무관리 프로그램의 형태와 내용은 어떠한가?
본 연구에서는 은퇴 후 재무설계 계획에 대해 분석하였다. 이를 위해 먼저 생애주기가설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생애주기가설에 따라 재무설계의 과정과 각 단계별 특징에 대해 알아보았다. 특히 이 연구의 목적에 따라 노년기의 재무설계 특징에 대해 살펴보고 이후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금융상품에 대해 분석하였다. 그리고 각 단계별로 노후 대비에 필요한 준비에 관해 논의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금융권 은퇴자들을 위한 재무관리 프로그램의 인식과 대비라는 연구목표의 달성을 위해, 금융권 은퇴자들과 은퇴를 앞둔 연구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사례연구방법을 활용하여 현행 은퇴 재무관리 프로그램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참여 관찰과 심층 면담법을 주로 활용하여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이를 위해 연구자는 연구 참여자들과의 관계와 신뢰에 바탕으로 연구를 실시하고 연구 참여자에 대한 관찰과 면담을 실시하였다. 연구자는 금융기관에서의 오랜 직장생활을 통해 연구 참여자들과 친분을 맺고 있었기에,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이미 은퇴를 한 연구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수월하게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다.
본 연구를 위해 총8명의 연구 참여자가 심층 면접에 참여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은 자신들이 은퇴에 따른 경제적 준비를 잘해놓았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은 심각한 오해라는 이야기를 자주 해주었다. 자신들이 금융기관에 재직하며 쌓은 경험과 지식이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금융 지식이나 경제과 크게 상관이 없다는 이야기였다. 연구 참여자들은 자신들이 마음만 먹었으면 일반인들은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금융정보와 지식을 바탕으로 재테크에 크게 성공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자주 해주었지만, 이는 현재 자신들의 경제적 상황에 대한 넋두리 차원에서 나온 이야기였다.
이외에도 연구 참여자들은 자신이 어떤 일이든 하지 않으면, 가정경제가 흔들린다는 현실을 깨닫고는 크게 좌절한 경험이 있다고 이야기해주었다. 연구참여자들의 세세한 상황은 모두 달랐지만, 이들은 '자신이 일해야만 한다'라는 생각은 공통으로 가지고 있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은퇴 전으로 돌아가 바로잡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연구자의 질문에 "은퇴 후의 경제 상황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하겠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해주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지금 경제적 상황이 은퇴 전에 생각한 것보다 좋지 못하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 것 같으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은퇴 전에 은퇴 후의 상황에 대해 낙관했거나 준비가 소홀한 것이 원인이다."라는 대답을 해주었다.
연구 참여자들이 은퇴 준비에 소홀했다는 사실은 대부분 연구 참여자가 은퇴 전에는 크게 고려하지 않았던 재취업을 강하게 고민하는 것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연구 참여자들은 은퇴 전에 '재무계획의 필요성'을 나름대로는 인식하고 있었다고 대답하였지만, 모든 연구 참여자가 '은퇴 후 그런 재무계획들이 생활하는 데 모자람이 없는지'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아니다. "그때 너무 순진하게 계획을 잡았다.", "당시 지출을 조금 줄이더라도 재무계획을 더욱 강하게 잡았어야 했다.", "그 정도면 충분할 줄 알았다."라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는 대부분 연구 참여자가 상황을 낙관하고 있었다는 방증인 것이다.
또한, 연구 참여자들은 은퇴 후에 경제적으로 힘든 이유로 '자녀의 결혼문제(집, 혼수, 결혼비용)', '부동산의 가격폭등', '물가상승'을 꼽았다. 연구 참여자들은 금융기관에 오래 근무하다 보면, 대부분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이야기해주었다. 자신의 재무구조가 양호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고, 자신의 신용도가 좋기에 그럴 수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금융기관에 근무하다 보면 투자에 실패해서 쪽박을 차는 경우를 많이 보는 것이 주요 원인 인 것 같다라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금융기관에서 노후준비를 위한 재무관리 상담을 받는 것 자체를 꺼리기도 했는데, 이는 자신이 데리고 있던 부하직원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상담을 해야 하는 부담감과 후배직원들에게 자신의 경제 상황을 모두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이 작용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연구 참여자들은 은퇴 후 경제 상황에서의 여러 가지 문제들에 직면하면서 자신들의 재무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자신들에게 맞는 노후설계를 전문적으로 받기를 원하고 있었다. 지적했듯이, 연구 참여자들은 금융기관에서의 근무경험과 재무관리의 전문성을 혼동하고 있었다. 자신들이 어깨너머로 들은 지식을 전문지식과 정보라고 생각하고 주위의 도움과 상의 없이 스스로 재무지표를 작성하고 시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연구자는 금융기관들이 십시일반으로 자금과 인력을 출자하여 금융권 은퇴자를 위한 노후 재무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연구 참여자들이 원하는 재무관리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은 자신의 소득수준과 연금수급액에 시기에 적합한 상품 선택, 투자방법, 금융상품의 선택을 위한 금융지식, 자산의 투자를 위한 노후계획과 재무포트폴리오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넓힐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연구자는 금융권 은퇴자 재무관리 프로그램이 은퇴자들의 수입과 그에 따른 대출에 맞추어 실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연구 참여자들이 은퇴 후 가장 큰 고민이 새로운 직장으로의 취업이라는 이야기와도 맥을 같이 한다. 이에 따라, 노후 재무관리 프로그램은 노후소득보장을 위한 노인취업대책 및 노인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제공과 연동되어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이에 더불어 국민연금의 정책 신뢰성 강화와 수급 금액의 현실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연구자는 재무관리 프로그램의 설계와 시행을 위한 새로운 기관의 세부 운영은 지금의 프라이빗 뱅킹(PB: private banking) 업무를 담당하는 PB사업부를 참고하여 '은퇴자를 위한 PB사업부'의 형태로 만들 것을 주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