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20대 미혼 남녀의 경계선 성격장애 성향이 관계중독에 미치는 영향에서 자아분화에 의한 부적응적 인지적 정서조절전략의 조절된 매개효과를 검증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20대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경계선 성격장애, 관계중독, 부적응적 인지적 정서조절전략, 자아분화 척도를 사용하여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수집된 331부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자료 분석은 SPSS 28.0과 PROCESS MACRO 4.1을 이용하여 기술통계 및 상관분석, 매개효과 검증, 조절효과 검증, 조절된 매개효과 검증 순서로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각 변인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경계선 성격장애 성향, 부적응적 인지적 정서조절전략, 관계중독은 서로 유의한 정적 상관이 있었다. 또, 자아분화는 경계선 성격장애 성향, 부적응적 인지적 정서조절전략, 관계중독과 각각 유의한 부적 상관을 보였다.
둘째, 경계선 성격장애 성향과 관계중독 간의 관계에서 부적응적 인지적 정서조절전략의 매개효과를 검증한 결과, 부적응적 인지적 정서조절전략은 부분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경계선 성격장애 성향과 부적응적 인지적 정서조절전략의 관계에서 자아분화의 조절효과를 검증한 결과, 자아분화는 경계선 성격장애 성향과 부적응적 인지적 정서조절전략의 관계에서 조절효과가 부분적으로 유의하였다. 구체적으로, 자아분화의 수준이 평균 이하일 때만 경계선 성격장애 성향과 부적응적 인지적 정서조절전략의 관계를 유의하게 조절하였고, 자아분화가 높은 수준에서는 유의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경계선 성격장애 성향과 관계중독의 관계에서 자아분화에 의한 부적응적 인지적 정서조절전략의 조절된 매개효과를 검증한 결과, 조절된 매개효과가 부분적으로 유의하였다. 구체적으로, 자아분화 수준이 평균 이하일 때만 부적응적 인지적 정서조절전략의 매개효과가 유의하였고 자아분화가 높은 수준에서는 유의하지 않았다.
이를 종합해보면, 20대 미혼 남녀의 경계선 성격장애 성향이 높을수록 부적응적 인지적 정서조절전략을 많이 사용하며, 이는 관계중독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계선 성격장애 성향과 부적응적 인지적 정서조절전략이 높더라도 자아분화 수준이 높은 경우에는 관계중독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관계중독을 보이는 경계선 성격장애 성향이 있는 20대 미혼 남녀의 교육 및 치료 장면에서 자아분화를 활용한 개입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20대 미혼 남녀의 경계선 성격장애 성향이 관계중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하고, 관계중독의 예방 및 완화를 돕기 위한 개입 방안을 마련하는 데 근거를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