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미술치료가 이혼위기 중년여성의 자아분화와 우울에 어떠한 변화를 나타내는지를 살펴보고 그 효과를 검증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대상은 결혼 생활 22년간 지속적인 심리·정서적 고통과 혼란을 경험하고 있는 이혼위기의 중년여성 1명을 대상으로 2021년 9월 1일부터 12월 30일까지 1주 2회, 회기당 90분, 총 28회기에 걸쳐 미술치료를 실시하였다. 프로그램은 미술치료기법(최외선 등, 2006), 임상적용을 위한 미술치료기법(김인선 등, 2018), 아동·청소년 상담을 위한 미술치료핸드북(이정숙 등, 2018)을 참고하고 미술치료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연구대상자의 상황에 맞게 수정·보완하여 재구성하였다. 참여자가 경험한 것의 의미를 심층적으로 탐색하는 질적 사례 연구를 적용하였으며, 이혼위기의 중년여성을 단일사례로 미술치료를 실시하고 HTP와 KHTP검사, 자아분화검사와 우울검사를 사전·사후 실시하여 그 결과를 비교 분석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사례연구에서 활용되는 자료분석전략 방법인 사례에 대한 기술과 질적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미술치료가 이혼위기 중년여성의 자아분화와 우울감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하였다. 즉 참여자는 미술치료가 진행되어가는 동안 억압하거나 차단시켜 무기력하게 변해버린 자신의 감각과 감정을 열고 자각하면서 내적인 우울이 경감되었다. 또한 참여자는 정서적 안정감을 되찾았으며, 자기 정체감을 확인하고 개별화되어 이성적이고 독립적이며 주체적인 자아를 갖는 변화를 보였다.
본 연구는 중년여성 1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례연구로서 일반화에는 한계가 있으나 가족이 해체되기 전 위기상황에 있는 중년여성들의 정신건강 증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다. 또한 이혼위기에 있는 중년여성들이 미술치료를 통해 어떻게 내적 갈등을 조절하여 우울의 감소와 성숙한 자아분화를 이루어 가는지를 살펴보았다는 면에서 의의가 있다. 그리고 이혼위기에 처한 중년여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향후 상담의 기초자료로 제공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