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의 목적은 Ken Wilber 통합사상의 이론적 틀을 사진치료에 적용하여 전인적 발달을 돕는 통합적 사진치료 모델을 제안하는 데 있다. 사진이 발명된 이후 정신의학 분야에서 심리치료의 도구로서 사진을 활용하는 시도가 있었으나 사진치료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된 것은 사진이 대중화되는 1970년대부터이다. 현대에 들어 사진은 디지털 문명의 영향으로 더욱 대중화하고 있으며, 사진은 마음과 개념의 표현을 넘어 영성을 표현하는 매체로까지 확장되어 가고 있다. 이에 따라 사진치료 또한 영성을 포함하는 확장된 통합적인 틀과 치료양식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통합적 사진치료의 모델 구축을 위한 이론적인 틀로 Wilber의 통합모델인 AQAL(All-Quadrants, All Levels)을 사용하였다. 우선, 사진과 사진치료가 몸, 마음, 영성의 의식구조를 포함하는 통합적 관점과 치료양식을 표현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사진을 AQAL의 사분면과 의식 발달 단계에 상응하는 예술 발달 단계별로 그 기능과 표현을 분석하였으며, 다음으로 사진치료가 의식발달 단계에 따른 정신병리의 통합적 치료양식으로 기능할 수 있는가를 탐색하였다. 마지막으로 통합적 사진치료의 정의와 과정을 기술하고 자화상 기법을 AQAL에 적용한 '통합적 사진치료 모델'을 제시하였다.
연구 결과, 사진은 몸, 마음, 영성의 의식발달 수준에 따른 다양한 표현을 담지할 수 있는 도구로 기능할 가능성이 있었다. 이것은 사진이 통합적 관점을 충분히 수용하고 표현할 수 있는 치료 매체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러나 사진 치료의 경우 몸, 마음 수준의 치료양식에 비해 영성 수준의 치료양식은 아직 충분히 개발되지 않은 상태로 나타났다. 자화상 사진치료 기법을 AQAL에 적용해 본 결과, 인간의 전인적 발달을 도울 수 있는 통합적 사진치료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통합적 사진치료 모델은 AQAL의 의식발달구조에서 내담자의 의식 수준을 영성까지 보는 수직적인 관점과 내담자의 주관과 객관, 주관적 사회와 객관적 사회체계 맥락까지 보는 수평적 관점을 통합하여 제시한다. 자화상 사진을 이용한 통합적 사진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내담자의 현재 위치를 통합적 관점으로 파악하고 앞으로 성장할 방향성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는 통합적 지도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본 연구는 기존의 사진치료가 시도하지 않았던 인간의 의식구조에서 나타나는 사진 표현양식과 의식단계에 상응하는 사진치료 양식을 통합적 관점으로 살펴보고, AQAL에 기초한 통합적인 관점에서의 전인적 사진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예술치료의 한 지류인 사진치료가 갖는 영성의 의미를 조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본 연구를 통해 사진치료가 통합적인 치료양식으로 확장됨으로써 전인적인 인간 발달을 위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또한 통합적 사진치료 모델의 임상적 적용 가능성에 관한 후속 연구를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