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적인 의사소통 요구(Complex Communication Needs:CCN)를 가진 사람들은 AAC에 포함된 그림상징을 사용하여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데, 그들 중에는 인지적, 정서적 등의 이유로 감정상징을 인식하고 표현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사용되는 상징의 도상성은 추상적인 의미를 나타내는 감정 인식 및 표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학령기 남녀 아동이 여러 가지 AAC 감정상징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고찰하고자 하였다. 아이트래킹을 통하여 시각적 행동 반응을 측정하여 감정상징에 대한 시각인지처리 특성을 보고, 남녀 간의 차이, 상징의 디자인에 따라 정확도의 차이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질문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령기 아동은 4개의 감정상징(기쁘다, 화나다, 슬프다, 두렵다)에 따라 인식의 정확도에 차이가 있는가, 둘째 학령기 아동은 4개의 감정상징에 따라 시각집중 패턴에 차이가 있는가이다.
연구대상자는 기본 감정이 발달하는 초등학교 고학년 남녀 아동으로 수용 및 표현 어휘력 검사결과 수용언어 -1SD이상이고, 컴퓨터 화면에 제시되는 글을 읽는데 불편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교정 또는 비교정 시력, 실험에 제시되는 상징에 대한 경험이 없거나 친숙하지 않은 자로 선정하였다. 연구방법으로는 12개의 상징(3 상징세트 x 4 감정)을 설문지로 제작하여 모니터로 제시하였으며, 제시된 설문지를 아이트래커를 착용하여 수행하여 아이트래킹 데이터를 수집하였고, 수집한 설문지, 아이트래킹 데이터를 분석하였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1) 학령기 아동은 감정상징 인식 정확도에서 '화나다, 슬프다, 두렵다, 기쁘다' 순으로 정확하게 인식하였으며, 감정별 인식 정확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지만 성별에 따른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2) 감정 상징 인식에서 시각집중 패턴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AOI(area of interest)별 응시유지를 살펴보았을 때, 모든 상징세트에서 '두렵다'는 눈을 '화나다'는 입을 가장 오래보았다. '기쁘다'와 '슬프다'는 상징세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는데 '기쁘다'는 나의AAC 상징에서는 눈을, PCS와 한국형 AAC상징에서는 입을 가장 오래 보았다. '슬프다'에서는 나의AAC와 PCS에서는 입을 오래 보았고, 한국형AAC에서는 눈물을 오래 보았다. 성별 간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한 통계결과는 '두렵다'에서만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상징의 첫 시각고정지연에 따른 시각집중패턴의 차이에서는 '기쁘다'에서 나의AAC와 PCS는 입, 한국형AAC상징에서는 몸을 가장 먼저 보았고, '두렵다'에서는 나의AAC와 한국형AAC 상징에서 몸을 PCS에서는 눈을 가장 먼저 보았다. '슬프다'에서 나의 AAC와 한국형AAC상징에서 몸을 먼저 보았고, PCS는 눈을 먼저 보았다. '화나다'에서 나의AAC는 입, PCS는 눈, 한국형AAC상징은 몸을 먼저 많이 본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감정 상징의 인식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 얼굴의 표정뿐만 아니라 신체표현과 감정에 따른 부수요인(스팀, 눈물 등)이 있는 것이 감정상징의 도상성을 높이는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이 연구의 결과로 감정상징을 디자인하는데 있어 여러 가지의 디자인요소를 고려함으로써 상징의 인식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