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소리산출에서 음절을 이루는 인접된 자음과 모음은 동시조음 과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정조음이 확립되는 문맥을 촉진적 문맥(facilitative context)이라고 한다. 말소리장애아동의 중재에서 촉진적 문맥을 시작점으로 설정하여 점차 어려운 문맥으로 확장시켜 중재할 수 있다. 따라서 말소리장애아동의 촉진적 문맥이 중요한 정보가 된다. 본 연구에서는 말소리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촉진적 문맥을 잘 관찰할 수 있는 무의미 음절어 조건과 문장의 모방 조건에서 촉진적 모음문맥을 찾고, 모음문맥에 따른 오류패턴을 찾고자 하였다.
연구대상은 만4-6세의 말소리장애아동 22명이였다. 평가는 무의미 음절어 조건(CV조건, VCV조건), 문장 조건에서 이루어졌다. 이 세 조건에서 후기 발달 음소이며, 말소리장애아동들이 많은 오류를 보이는 자음 /ㄱ/, /ㄹ/, /ㅅ/, /ㅈ/(이하 후기 발달 자음)가 후행하는 단모음 7개(/ㅏ/, /ㅓ/, /ㅗ/, /ㅜ/, /ㅡ/, /ㅣ/, /ㅔ/)에 따라 정확도와 오류패턴에 차이가 있는지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ㄱ/의 정확도는 /ㅣ/문맥에서 유의미하게 낮았으며, /ㅅ/의 정확도는 /ㅣ/문맥에서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세 조건과 모음문맥을 함께 보았을 때 /ㄱ/는 /ㅏ, ㅗ/, /ㅅ/는 /ㅣ/, /ㅈ/는 /ㅣ/가 촉진적 문맥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말소리장애아동의 중재 시 위와 같은 촉진적 문맥을 참고하여 시작점으로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 /ㄹ/의 경우 촉진적 문맥을 파악할 수 없었다.
오류패턴은 /ㄱ/, /ㅅ/, /ㅈ/의 경우 임상에서 주로 사용되는 오류패턴인 연구개음의 전방화, 마찰음의 파열음화 및 파찰음화, 파찰음의 파열음화가 나타났다. 이러한 오류패턴을 모음문맥에 따라 더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연구개음의 전방화중 파찰음화는 /ㅣ/모음문맥에서 높은 빈도로 나타났다. /ㄹ/에서 오류패턴은 모음문맥이 아닌 조건에 따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를 통해 말소리장애아동의 후기 발달 자음 산출에서 촉진적 모음문맥과 오류패턴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는 임상에서 말소리장애동 평가에서 모음문맥이나 다양한 조건에서의 평가와 분석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고, 말소리장애 아동의 중재에서 촉진적 문맥을 활용한 계획을 세우는 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