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수 년 동안 소설습작 활동과 시 쓰기를 하던 연구자가 미라벨라 성장동화를 그림책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가치와 의미에 대하여 해명할 것이다. 해명의 과정은 질적연구 중 내러티브 탐구의 방법을 적용하였다.
특히 그림책 만들기 과정을 통해서 전경과 배경으로 자주 이미지화되는 모성원형의 상징적인 의미들을 살펴보았다.
본 연구는 2016년 12월부터 2021년 6월까지 미라벨라 습작소설을 통해서 얻어진 이미지를 분류하고 정리하여 2021년 10월부터 이미지화 작업과 병행하여 자전적 스토리텔링을 구성하였다. 총21개의 도판이 완성이 되었으며 16개를 논문에 사용하고 플롯에 맞지 않는 5개의 도판은 파기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경험이야기를 통해 미라벨라 성장동화로 창작되었으며 저널이나 작업노트는 제한하였다. 성장동화를 만든 경험의 의미는 모성회귀를 이론적 배경으로 하여 학자들의 여러가지 견해를 통하여 의미분석이 진행되었으며 융의 상징이론이 다수 차용되어졌다.
그림책 만들기 과정에서의 경험의 의미는 고립, 보호, 탈출, 통합의 의미였으며 다음과 같이 서술된다. 첫째, 「나와 마주하다」라는 경험의 의미를 통해 자기탐색과 관찰의 과정을 갖게 되었다. 둘째, 「나를 보호하다」라는 경험의 의미를 통해서 미술의 힘은 나를 유년시절과 엄마의 품으로 퇴행하게 만들어 다시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공급하였으며 창조해낸 상상력 덩어리들은 나의 새로운 기쁨이 되었다. 셋째, 「어른이 되어가다」라는 경험의 의미를 통해서 현실세계에서 자존 하려는 연구자의 의지를 발견하게 되었다. 넷째, 「새롭게 태어나다」라는 경험의 의미를 통해서 심리적인 통합이 이루어지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본 논문의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그림책의 상징성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핵심 감정에 직면하게 되었다. 둘째, 그림책 만들기를 통한 기억의 소환의 과정에서 기억의 순간순간을 재검토하게 되어 인지적 재구조화를 가지고 왔다.
마지막으로, 그림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통해서 지금-여기에 내가 존재하고 있음을 자각하게 되어 실존하는 존재임을 알게 되었다.
그림책 만들기 과정에서 캔버스 공간에 그려지는 이미지는 연구자가 마치 모태에 있는 듯한 안정감과 편안함을 가져다 주어 나를 보호해 주었다. 내가 세상을 마주하고 조우할 수 있게 하였으며 더 나아가 그림책 만들기는 인간 스스로가 상상력과 호기심이라는 강점을 가지고 창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살아있는 존재이며 상상놀이는 트라우마를 가진 인간에게 커다란 판타지 보상을 통해 살아갈 수 있는 힘을 배양하는 자기치유의 과정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