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자연매체를 활용한 미술치료가 지적장애 아동의 심리사회적 발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자연매체를 활용한 미술치료 프로그램을 지적장애 아동에게 실시하고 회기에 따른 변화과정을 살펴보았다.
본 연구의 대상은 전문의로부터 장애진단을 받은 12세 남아로 심리상담센터를 이용 중이다. 연구 기간은 2022년 3월 초기면담을 시작으로 2022년 5월까지 이루어졌으며, 미술치료는 주 1-2회씩, 회기당 50분씩 총 14회기를 실시하였다. 연구 도구는 자기표현 평정 척도와 자율성 평정 척도를 사용하였으며, 미술치료 실시 전·후에 척도 검사를 실시하였다. 자료분석은 척도 검사의 사전 사후 변화량과 회기별 분석을 바탕으로 연구대상의 심리사회적 변화양상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자연매체를 활용한 미술치료는 지적장애 아동의 자기표현에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자기표현 검사 결과 연구자와 아동의 모가 평가한 사전·사후의 점수 변화를 비교해보면 사전보다 사후에 총점이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연구대상 아동의 자기표현에 긍정적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초기 단계에서는 손짓이나 고갯짓 등의 비언어적인 행동 표현이 많이 나타났으나, 후기단계에서는 자신의 느낌과 감정들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둘째, 자연매체를 활용한 미술치료는 지적장애 아동의 자율성에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자율성 검사 결과 연구자와 아동의 모가 평가한 사전·사후의 점수 변화를 비교해보면 사전보다 사후에 총점이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연구대상 아동의 자기표현에 긍정적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초기 단계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매체를 선택하지 못했고 연구자의 지시에 따라 그대로 수행하는 태도를 보였으나, 후기단계에서는 자신의 작품활동에 몰입하며 사용하고자 하는 매체를 요구하며 자기 주도적인 모습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셋째, 자연매체를 활용한 미술치료를 통해 지적장애 아동의 심리사회적 발달에 긍정적인 변화양상을 보였음을 알 수 있다. 미술치료 회기별 과정을 살펴보면 연구 초반 소극적이고 집중하지 못하는 태도를 보이며 대답하기 어렵거나 곤란한 질문에 대해서는 침묵 또는 고갯짓으로 대신하는 모습이었으나 연구의 후기단계에서는 경직되었던 모습이 점차 감소하며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고, 자신의 의사를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연구 초반 수동적인 태도로 눈치를 살피며 원하는 것을 직접적으로 요구하지 못했던 아동은 안정된 공간 속에서 소속감을 느끼고, 다양한 매체와 기법들을 활용한 창작과정을 통해 지지와 격려를 받으며 자신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능동적인 태도로 변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에서 지적장애 아동들이 자주 겪게 되는 좌절과 실패의 경험을 미술치료로 승화함으로써 자신을 되돌아보고 재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자연매체를 통해 자신과 주변 환경을 보다 깊이 관찰하게 함으로써 흥미를 높이고 안정된 정서를 가지게 하였으며 정서적 환기에도 도움이 되었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