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연구자의 자전적 탐구로 존재의미를 물으며 미술작업을 통해 나 자신과 만나는 과정에서의 경험과 경험의 의미와 가치를 공유하는데 목적이 있다. 또한 초보미술치료사로서 반복된 관계의 어려움과 해결되지 못한 감정을 먼저 들여다보고 내담자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온전한 미술치료사로 서기 위한 여정이기도 하다. 이에 연구자는 삶에 대해 수동적인 자세가 아닌 스스로에게 존재물음을 하며 나아가는 존재론적 탐구 방법으로 진행하였다.
본 연구의 자료 수집은 2021년 5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이루어졌다. 이 기간 동안 작업한 작품(만다라 스터디, 개인미술치료 경험, 동기들과의 스터디, 개인작업) 35점과 선물 받은 그림 1점, 사진 5점, 음성파일, 저널들이 연구자 자료로 사용 되어졌다.
경험이야기는 시간적 흐름과 핵심 경험에 따라 네 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 〈치료실에서 보여준 나의 일상〉은 일상에서의 어려움이 미술작업에서 그대로 드러나는 것을 직면하게 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두 번째, 〈자연의 색을 흡수 하다〉는 일상의 어려움을 안전하게 들여다보기 위해 미술과 다양한 방법으로 만나는 과정을 담았다. 세 번째, 〈넘어지고 일어서고〉에서는 일상의 어려움을 미술작업에서 직접 다룸으로서 가치를 발견하게 된 내용이다. 네 번째, 〈한 발 뒤에서 바라보다〉에서는 핵심경험을 다시 재조명함으로서 자신에 대한 인식변화를 가져 온 내용으로 마무리 된다. 연구의 과정은 미술작업을 통해 소외 시켰던 나를 마주하며 타인이 아닌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이해하고 돌보기 시작하다〉와 〈자화상은 나를 지금-여기로 살아가게 해 주다〉 의미로 도출할 수 있었다.
이 연구를 통해 치료사의 개인적 어려움을 반복해서 다루어 봄으로서 알아차림과 미술치유의 힘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또한 개인미술치료 과정에서 내담자를 대하는 태도와 미술치료사 역할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이 연구를 통해 개인적인 어려움을 안고 자신과 만나는 것에 망설이고 있는 초보미술치료사들에게 작게나마 동기부여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