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나는 누구인가?' 근원적인 질문에 답하고 싶었던 연구자의 바람에서 시작되었다. 연구자는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것은 곧 자신을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에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자전적 내러티브 탐구를 진행하였다.
본 연구를 위한 그림 자료는 2020년 3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수집하였으며, 미술치료학 석사 학위 과정생으로서 과제로 한 작업, 내담자로서 미술치료 회기 안에서 다룬 작업, 개인 작업 등을 자료로 활용하였다. 여기에 과거 일기, 학급 문집, 아빠의 편지, 요가 사진, 고양이 사진, 고양이 그림 등을 더하여 내러티브로 기술하였다.
자신의 내면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나온 경험 이야기를 지구의 지각, 맨틀, 외핵, 내핵 구조로 분류하였다. 가장 표면에 드러나는 '지각'에서는 연구자가 습관적으로 자신을 한심하게 바라보는 사고를, '맨틀'에서는 끊임없이 타인의 눈치를 보는 모습을, 외핵에서는 무기력에 빠진 연구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장 안쪽에 있는 '내핵'에서는 연구자 내면의 심층부에 자리 잡고 있는 인정 욕구를 다룬다.
본 연구에서 도출된 자기 작업을 통한 자기 이해 경험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본 탐구는 나의 근원을 찾아 가는 여정이었다. 둘째, 그림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었다.
이러한 의미를 바탕으로 나온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자전적 탐구는 자기 이해를 위한 도약이었다. 둘째, 자기 이해는 자기 수용과 더불어 타인을 향한 이해를 가져왔다.
본 연구를 통해 연구자는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사고가 고착되어 있음을 인지하는 것을 시작으로 핵심 문제를 찾아낼 수 있었다. 자신을 탐색하는 과정을 통해 연구자가 최종적으로 얻고자 하는 것은 '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건강한 삶'이다. 자신에 대한 진정한 이해가 삶을 건강한 방향으로 이끈다는 것을 느끼게 한 본 연구는 연구자가 자신을 이해하고, 수용하고, 존중하게 하는 시작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