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는 매년 수확이 가능하고 용도가 다양하여 일상생활에 유용한 자원으로 활용 가치가 높은 친환경 소재이다. 죽세공예뿐만 아니라 섬유질이 풍부하여 성인병 예방에 효능이 있는 죽순과 댓잎을 이용한 음료, 식재료 등 여러 가지 식품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대나무 숯은 방습, 항균성이 있어 우리 생활 여러 곳에서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또한 관광산업의 주요자원으로도 활용되고 있으며 빠르게 변하는 현대인의 지친 심신을 안정시켜주고 휴식을 제공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가구 및 인테리어소재와 건축자재에까지 대나무를 활용하는 움직임이 날로 늘어가고 있으며 세계는 지금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속가능한 대체재로써의 대나무에 관심을 갖고 다방면으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본 연구는 친환경 소재인 대나무를 가늘게 쪼개고 얇게 떠서 사용하는 죽세공예의 여러 가지 기법 중 편조기법에 활용되고 있는 다양한 패턴들의 종류와 활용도에 대해 연구하였다. 전통으로만 여겨졌던 죽세공예품을 다양한 편조기법의 패턴들을 활용해 현대 라이프 사이클에 맞는 일상 생활용품으로 창작 하였다. 이와 같이 죽세공예 편조기법의 다양한 패턴을 활용한 생활용품들을 창작하기에 앞서 이론적 고찰을 통해 도출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죽세공예가 발달했던 담양지역의 죽세공예 발달 역사와 죽세공예 재료인 대나무 분포 지역 및 종류별 특성을 파악하였다. 죽세공예는 다른 공예와는 달리 재료를 직접 가공해야만 하는 공예로 대나무 가공하는 과정을 자세하게 다루었으며 염색 방법을 파악하기 위해 문헌과 선행 연구를 근거로 고찰하였다.
둘째, 죽세공예 편조기법으로 표현할 수 있는 패턴의 종류를 국내·외 사례연구 및 외국의 참고 서적을 고찰하여 정리하였다. 그 결과 현재 죽세공예를 하고 있는 여러 나라들은 거의 비슷한 패턴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패턴의 명칭은 짜인 모양이 도형의 모양과 같아 이름 지어진 것으로 추측되는 사각형 패턴, 육각형 패턴과 팔각형 패턴 등이 있었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자연물이나 사물 등의 이름을 본 따 지어진 것으로 추측되는 별 패턴, 마엽 패턴, 거북이 등딱지와 같다고 해서 귀갑 패턴을 비롯해 해바라기바닥 패턴, 국화꽃 패턴, 파도 패턴 등으로 기본적인 패턴은 거의 정형화된 패턴들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셋째, 죽세공예 편조기법중 제품의 바닥 부분과 몸통 부분에 주로 활용되고 있는 패턴을 문헌과 인터넷 자료들을 통해 고찰하였다. 주로 바닥 패턴으로 사용하는 국화바닥 패턴, 해바라기바닥 패턴, 별 패턴과 사방 망대 패턴을 제외하고는 바닥과 몸통을 병행하여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리고 작업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과정인 마무리 기법으로는 갱기대 마무리, 테대 마무리, 세할(細割)테 마무리, 자연 마무리 기법이 있는 것으로 파악 되었다.
넷째, 작품제작 및 해설에서는 작품에 필요한 재료 준비와 작업 의도를 밝히고 아이디어 스케치 및 도안을 준비한 다음 죽세공예 편조기법으로 작업한 작업과정과 작품 설명으로 진행하였다.
다섯째, 죽세공예 편조기법의 다양한 패턴들을 활용하여 7개의 작품을 창작하여 제시하였다. 자연 소재인 대오리가 교차되면서 형성하는 기하학적인 선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켜 표현하였다. 조명을 비롯한 본 연구의 작품들은 일반가정을 비롯해 한옥의 다실 등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는 현대 라이프 사이클에 맞는 제품으로 지속적인 디자인 개발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느꼈다.
끝으로, 죽세공예를 하면서 사용하고 있는 적지 않은 용어들은 일제 강점기에 사용했던 언어들로 현재까지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현장에서 본업으로 작업하고 있는 연구자에 의해 자주 사용하고 있는 용어 정리와 죽세공예 패턴에 관한 종류와 활용도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나마 시작되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싶다. 그리고 전통공예에 머물러 있는 죽세공예가 한 발 더 내딛기 위해선 현대인들의 니즈에 맞는 디자인 개발이 절실히 필요하며 한국대나무박물관 내에 맞춤형 죽세공예 전문 양성기관이 설립되어 지속적인 교육을 통한 연구 및 개발이 젊은 작가들에 의해 이루어지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