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의 문화디자인랩은 2022년 1월 21일부터 1월 26일까지 도시장소기록 소리전시인 〈블루아워:염천교 수제화거리 사운드스케이프展〉(이하 블루아워)를 진행했다. 이 전시를 제작하기 위해 2021년 9월부터 사운드스케이프와 염천교 지역에 대해 학술적 연구를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전시제작을 위한 전시 콘셉트 및 스토리라인 구성, 작품 제작 등의 과정을 거쳤다. 이후 전시를 통해 개발과 보존의 경계에 놓여 있는 염천교 수제화거리를 소리로 기록하여 전달하고자 했다. 또한 관람객들에게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장소의 속성과 그 변화에 대해 깊게 고민해볼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블루아워〉는 전시를 제작한 문화디자인랩 소속 대학원생들에게도 도시장소와 소리를 연구함으로써 콘텐츠 제작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지역의 의미 있는 장소를 조사하고, 지역을 기록하는 도구로써 사운드스케이프를 연구해보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본 연구에서는 〈블루아워〉를 통해 소리를 활용하여 도시장소를 기록하는 사운드스케이프 기반 도시장소기록 소리전시의 연구 및 제작과정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도시장소기록 소리전시의 의의와 한계를 밝히고자 한다. 이를 위해 사운드스케이프 전시와 지역문화콘텐츠에 대한 선행연구를 통해 연구의 필요성을 정리했다. 이러한 선행연구를 토대로 주요 소재 중 하나인 소리에 대해서 연구했다. 또한, 문헌고찰을 통해 소리의 특성을 정리하여 기록매체로서 소리의 특성을 도출했다. 이에 더해 국내 소리전시와 도시장소기록 소리전시의 유형별 특성을 정리함으로써, 여러 유형의 소리전시를 아우르는 소리전시 제작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 했다. 이를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블루아워〉의 주요 소재이자 방법인 사운드스케이프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다. 또한 염천교 지역에 대해 살펴보고, 염천교를 대상으로 한 도시장소기록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 했다. 이후, 〈블루아워〉의 전시제작과정을 정리하고, 전시의 내용과 전시 작품을 분석함으로써 도시장소기록 소리전시의 의의와 개선점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도출한 사운드스케이프 기반 도시장소기록 소리전시의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도시장소를 기록하는 방법으로서 사운드스케이프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다양한 방법을 활용한 도시장소를 기록하는 소리전시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체계적으로 소리를 분석하고, 정리하여 전시로 표현한 경우는 많지 않다. 사운드스케이프의 방법을 활용함으로써 장소를 드러내는 대표적인 소리를 더욱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음을 본 연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두 번째, 사운드스케이프 기반 소리전시를 통해 평소에 주목받지 못하는 도시의 오래되고 낡은 공간들을 효과적으로 조명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소리는 우리의 감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매체이다. 이러한 도시장소에 감성적으로 접근함으로써 문화적·역사적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세 번째, 사운드스케이프를 통해 도시장소를 기록함으로써 더욱 새롭고 다양한 문화예술적 시도가 가능함을 알 수 있었다. 사운드스케이프는 소리라는 추상적인 매체를 체계적으로 분석한다. 그러나 물리와 신경학적 영역에 머무르기보다는 실제 우리가 경험하고, 감각하는 소리의 영역에 주목한다. 이러한 사운드스케이프의 방법론을 활용하면, 도시장소기록을 위한 다양한 예술적·음악적 창작활동이 가능하다. 또한 교육 프로그램으로도 발전시킬 수 있다.
본 연구는 〈블루아워〉 전시의 과정을 정리하고 작품을 분석하였다. 그러나 실제 전시를 관람한 관람자의 입장에 대해서 세부적으로 분석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도시장소기록 소리전시는 여전히 그 사례가 부족하여, 앞으로 더 많은 전시가 이루어져 본 연구에서 정리한 내용들을 검증하고 보완할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후에는 염천교 외에 다른 도시장소를 대상으로 사운드스케이프 기반 소리전시를 진행해봄으로써, 방법론을 더 체계적으로 정리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