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장애인의 흡연 및 음주와 건강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고, 더 나아가 소득수준에 따른 건강의 차이 검증하여 향후 소득수준을 고려한 장애인의 금연 및 절주에 대한 개입의 정책적·실천적 함의를 제시하고자 하였다. 연구대상은 2018년 한국의료패널조사에서 수집한 20세 이상 성인 장애인 흡연자 141명과 음주자 429명을 선별하여 분석하였으며, 본 연구의 주요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조사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른 주요 변수의 평균차이에 대한 분석에서 흡연자 및 음주자 모두 성별, 연령에 따라 만성질환의 개수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흡연자의 경우 교육수준과 만성질환 개수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나, 음주자의 경우 고등학교 졸업 이하 집단이 대학 이상 집단보다 만성질환 개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조사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요인과 흡연 및 음주수준에 따른 만성질환 개수의 상관관계에서 흡연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경우에는 여성일수록, 연령이 높을수록, 연간 총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음주수준이 낮을수록 만성질환 개수가 증가하였다. 음주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경우에는 여성일수록, 연령이 높을수록,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연간 총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음주 및 흡연수준이 낮을수록 만성질환 개수가 증가하였다. 추가로 흡연수준과 음주수준 간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흡연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경우에는 흡연수준과 음주수준이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으나, 음주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경우에는 음주수준과 흡연수준이 정(+)적인 상관관계인 것을 확인하였다.
셋째, 장애인의 흡연 및 음주수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인구사회학적 요인과 흡연 및 음주수준을 독립변수로 투입하여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회귀분석 결과 여성일수록, 연령이 높을수록 만성질환 개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흡연수준은 건강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음주수준은 건강에 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장애인의 흡연 및 음주수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서 소득의 조절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인구사회학적요인과 흡연 및 음주수준을 독립변수로, 연간 총 가구소득을 조절변수로 투입하여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흡연수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서 소득의 조절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음주수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서 소득의 조절효과는 소득이 낮아질수록 음주수준은 부(-)적으로 조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음주수준이 낮은 경우에는 저소득층이 고소득층에 비해 만성질환 개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음주수준이 높은 경우에는 저소득층이 고소득층에 비해 만성질환 개수가 적게 나타나 선행연구와 부분적으로 일치하는 결과를 보였다.
위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가 갖는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장애인의 경우 만성질환 유병률이 비장애인에 비해 높은 편이며, 장애 외의 다양한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이처럼 장애인은 복합만성질환에 더욱 취약한 상황이다. 건강위험요인인 흡연 및 음주에 대한 연구는 다양한 계층별로 꾸준히 이루어져 왔으나, 장애인 대상 연구는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본 연구는 장애인의 흡연 및 음주수준이 복합만성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려는 유일한 연구로서 주관적 건강평가가 아닌 객관적인 건강지표에 초점을 맞춘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둘째, 장애인들이 건강상태가 취약하다는 사회적 통념은 역설적이게도 장애인의 건강 및 건강불평등 문제에 대해 소홀하게 하였으며, 이로 인한 사회적 불이익이나 상대적 박탈감 경험은 의료서비스 이용 등에서 장애인의 건강관리를 어렵게 하는 악순환을 일으켰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장애인의 건강불평등에 주목하였으며, 더 나아가 장애인 집단 내의 건강불평등에도 초점을 맞춘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셋째, 장애인의 흡연 및 음주문제에 대해 통합적 개입의 필요성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장애인의 흡연 및 음주의 공존에 대해 문제음주자일수록 문제흡연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상관관계를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이는 장애인의 흡연 및 음주문제에 대해 분절된 형태로 개입하기보다는 통합적 건강정책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넷째, 장애인의 음주문제에 대한 정책적 접근 방향의 근거를 제시하였다. 본 연구에서 저소득층 장애인의 경우 만성질환 개수가 적을수록, 음주수준이 높아지는 결과를 보여 이들을 위한 문제 음주 예방 및 맞춤형 절주사업이 요구된다.
한편 본 연구는 기존의 자료를 이차적으로 분석함으로 인해 장애인의 흡연 및 음주와 건강을 나타내는 다양한 요인을 충분히 포괄하지 못했으며, 표본의 대표성이 부족하다는 연구의 제한점이 있다. 또한 장애인을 대상으로 소득에 따른 음주수준과 건강의 관계를 분석하여 음주폐해역설을 검증하고자 하였으나, 기존의 음주폐해역설과 부분적으로 일치하는 결과로 나타났기에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궁극적으로 장애인의 금연 및 절주 사업에 대한 정책적 접근 방향의 근거를 제시하고자 하였으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포함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어 후속연구를 통해 보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