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다문화상담 수퍼비전역량 척도(MSCS: Multicultural Counseling Supervision Competency Scale)를 개발하고 타당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되었다. 이를 위해 다문화상담 수퍼비전역량의 하위 구성요소를 확인하여 척도를 개발하고 타당화 과정을 통해 신뢰도와 타당도를 확보한 검사 도구를 제작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다문화상담 수퍼비전역량 척도의 내용은 어떻게 구성되는가? 둘째, 다문화상담 수퍼비전역량 척도의 타당도는 어떠한가? 셋째, 다문화 상담 수퍼비전역량 척도의 신뢰도는 어떠한가? 이다.
각 연구문제에 대한 연구절차와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에 대해서는 다문화상담 수퍼비전역량의 구성요소를 탐색하기 위해서 문헌 고찰과 면담 조사 내용을 토대로 설문지를 개발하고 전문가 내용평정을 거쳐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1차 예비 문항을 개발하기 위해서 문헌 고찰과 면담 조사한 내용을 가지고 다문화상담 수퍼비전역량의 하위영역에 대한 신념과 태도, 지식, 기술 차원의 구조에 85개의 문항들을 개발하였다. 다음으로 6명의 평정자 검토를 거쳐 삭제, 수정 보완하여 54개의 문항으로 구성된 2차 예비 문항을 도출하였다. 마지막으로 최종 문항을 선정하기 위해서 상담 수퍼바이저 192명을 대상으로 예비조사하여 문항분석과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여 다문화상담 수퍼비전역량을 구성하는 5요인 26문항의 예비척도를 최종적으로 도출하였다. 예비척도에 대한 전체 Chronbach'α는 .94로 나타났으며, 각 요인의 Chronbach' α는 .75~.88로 나타나 높은 신뢰도를 가진 것을 확인하였다. 각 하위요인에 대한 요인명은 1요인 '수련생의 다문화민감성 증진', 2요인 '다문화 수퍼비전지식', 3요인 '수퍼바이저의 다문화민감성', 4요인 '다문화수퍼비전 관계형성', 5요인 '수련생의 다문화 개입기술 증진'으로 명명하였다.
'연구문제 2'에서 본 척도의 타당도를 확인하기 위해서 상담 수퍼바이저 213명을 대상으로 본 조사를 실시하였다. 확인적 요인분석, 수렴타당도, 변별타당도, 공인타당도를 확인하였다. 각 절차에 따른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문항분석 결과 문항 평균은 3.88~5.23, 표준편차는 .65~1.25로 확인되었으며 왜도와 첨도 모두 정규성을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문항-전체 상관과 제거 후 신뢰도에서도 전체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문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문항들이 양호한 수준으로 확인되었다. 구인타당도를 검증하기 위해서 확인적 요인분석 결과 TLI .90, CFI .91, RMSEA .06, SRMR .05로 나타나 본 측정도구의 모형 적합도는 매우 양호한 수준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타당도를 검증하기 위해서 다문화 수퍼비전 단축형 척도(MSI-B)와의 상관관계를 검증한 결과 r= .60 ~.78(p〈 .01)로 정적인 상관관계를 나타내어 수렴타당도를 확보하였고 추가적으로 사회적바람직성 척도와의 상관관계 검증에서 r= .25(p〈 .01)로 약한 상관관계를 나타내어 변별타당도를 확보하였다. 마지막으로, 다문화 상담역량 척도(KMCCS)와의 상관관계를 검증한 결과 r= .62~.70(p〈 .01)로 정적 상관관계를 나타내어 공인타당도도 추가적으로 확보하여 구인타당도와 준거관련 타당도가 양호한 수준임을 확인하였다.
'연구문제 3'에서는 최종적으로 개발한 척도의 신뢰도를 검증하기 위해서 신뢰도 계수를 확인하였다. 그 결과 전체 26문항에 대한 신뢰도 계수 Cronbach'α 는 .95로 나타났으며 하위척도의 신뢰도는 .78~.88로 확인되어 본 척도의 신뢰도가 양호하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상과 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본 연구에서 얻어진 의의와 한계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국내 최초로 상담 수퍼바이저용 다문화상담 수퍼비전역량 평가 척도를 개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둘째, 본 척도는 다문화의 범위를 확대하여 역량을 측정할 수 있는 도구로써 국적·민족성 뿐만 아니라 성별, 연령, 사회경제적 지위, 종교·영적지향, 성적 지향, 장애 등의 요소에서 다양한 소수집단 정체성까지 포함한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척도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셋째, 국내 다문화상담 특성을 반영하여 개발한 척도로써 수퍼바이저의 자기평가와 관련한 연구 그리고 수퍼바이저 교육 프로그램에 활용하여 수퍼바이저의 다문화역량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연구의 한계 및 제한점은, 첫째, 본 척도가 다양한 문화적 차원을 확대하여 다문화상담 수퍼비전역량을 측정하도록 개발한 척도이지만 문항 내용 자체에 각 문화적 차원에 따른 구체적인 역량을 측정하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반영하지 못했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북한이탈주민과 같은 우리나라의 특수한 다문화 집단에 대한 역량을 기술하는 문항을 추가하여 보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둘째, 본 척도의 신뢰도를 내적일치도를 통해서 살펴보았는데 후속 연구에서는 검사-재검사 신뢰도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신뢰도 검증을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셋째, 본 연구에서 관련 변인 연구가 제한적으로 이루어졌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다문화상담 수퍼비전역량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변인들을 연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