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돌 이전 영아의 언어-되기를 살피어,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연구자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립된 언어가 아닌, 그 너머의 언어 잉여성 관점에서 언어가 되어가는 구체적인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돌 이전 영아 언어의 생성적 속성을 찾아내 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생성의 철학을 사유한 들뢰즈 사상을 바탕으로, 고정된 것을 거부하는 후기 질적 연구 방향에서 출발하였다. 본 연구의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돌 이전 영아들의 삶에서 펼쳐진, 그들의 언어는 어떠한가? 두 번째, 돌 이전 영아들, 각 존재만의 언어-되기의 과정은 어떠한가?
먼저 첫 번째 물음의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돌 이전 영아들의 삶에서 펼쳐진 언어는, 사건과 얽힌 언어적 행위들이 배치되어 언어의 의미를 품은 기호들이 방출되었고, 기호들은 함축된 언어가 무엇인지 지시해주었다. 이때 사건, 언어적 행위들, 기호 및 배치의 개념들은 언어를 찾기 위한 수단으로서 보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게 해주었다. 그들의 언어는 지시하고, 요구하고, 거부하며 무엇을 해달라는 함축적인 의미를 지닌 명령어였다. 돌 이전 영아의 명령어는 적극적인 언어활동으로 필요한 것 혹은 원하는 것 등을 전달하기 위한 목적을 지니고 있었다.
이상 언어의 의미를 품은 기호와 적극적인 언어활동을 가능하게 하였던 명령어라는 언어의 목적을 토대로, 두 번째 물음의 언어 결과는 다음과 같이 해석하였다. 각 존재들의 언어-되기는 타인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가는지, 내적·외적인 상태가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지, 언어는 어떻게 점차 구체적으로 표현되어 가는지, 언어가 되어가는 순간들은 존재가 어떻게 세상을 알아가는지를 보여주었다. 언어를 포착하는 사건은 매번 달랐지만, 그러한 언어-되기를 포착하는 힘들은 되기의 개념에 근거하는 것들이었다. 마주침, 배치, 운동과 정지, 느림과 빠름, 강도, 힘, 의지, 욕망, 감응 등, 이러한 성분들은 리좀처럼 얽혀 언어-되기를 포착할 수 있게 하였다.
결론적으로 연구자는 구조 속 언어의 틀을 넘어, 그 외부에서 무한하게 뻗어있는 언어를 긍정하는 이론을 토대로, 돌 이전 영아 존재가 생성하는 언어를 살폈고, 이는 그들 존재에 대한 이해가 더불어 채워졌다. 그들 존재는 인간뿐만 아니라 물질과의 상호관계를 통해서도 세상을 알아갔으며, 그 어떤 시기보다 초감각적인 신체로 민감하게 세상을 감각하고 있었고,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언어를 생성하는 존재였다. 본 논문은 돌 이전 영아를 삶과 부딪히는 생생한 경험에서 언어가 되어가는 과정을 있는 모습 그대로 이해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궁극적으로 본 연구가 지향하는 바는, 향후 영아를 연구하는 연구자들에게 더 나은 이해를 위한 길로 이어지길 기대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