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Krzysztof Penderecki, 1933~2020)의 〈누가 수난곡〉(St. Luke Passion, 1963-1966)을 '전통과 현대의 융화'의 관점에서 분석한 연구이다.
20세기 현대음악에서 가장 진보적이면서 동시에 누구보다 먼저 전통으로 회귀한 펜데레츠키. 그가 품은 과거의 모습은 현대와 어떻게 융화되어 새로운 모습을 구축하였는지, 또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연구해 보고자 한다.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를 존경하는 의미로 그의 이름으로 구성된 음렬(B-A-C-H)을 곡 전체에 사용하고, 그의 음악에서 많은 부분을 수용한 것을 통해 〈누가 수난곡〉은 음악이라는 큰 줄기가 전통이라는 뿌리와 현대적 요소로 비유할 수 있는 많은 이파리들을 연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작품이다.
작곡가의 생애와 시기별 음악적 특징을 시작으로 수난곡에 대해 알아본 후 20세기의 수난곡 모습이 어떠한 형태로 전통과 융화되어 나타나고 있는지 분석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