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의 감소로 한편으로는 4차 산업 혁명에 발맞춘 창의성이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하면서도 학생들을 변별하기 위한 입시가 여전히 교육의 주요 의제일 수 밖에 없는 모순된 상황에서 대학입시거부 선언의 경험이 있는 참여자들의 삶의 내러티브를 통해 청소년들이 자신의 경험을 어떻게 의미화하고 있는가를 규명하고자 대학거부 선언 참여 경험이 있는 2명의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인터뷰에 참여한 윤나와 새벽 모두 학창 시절, 가정과 학교에서 느낀 삶의 고통을 해석할 수 있는 언어를 발견할 수 있었고, 개인적인 억울함으로 억압했던 것을 대학거부 선언이라는 사회적 창구를 통해 발현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는 계기가 되었다.
첫째, 표면적으로 학교에 적응하든 적응하지 못하든, 대학 입시 위주의 교육 시스템이 학생들의 정체성 형성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둘째, 모두의 성장을 지원해줄 것으로 믿었던 학교에서 입시 성적이 좋은 학생만 지원하는 현실을 맞닥뜨리며 많은 학생들이 학교 교육의 의미 없음을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자기 자신의 정체성 되찾기의 과정에서 입시 위주의 사회풍토에서의 가정과 학교의 압력이 학생들의 삶의 의미 영향을 주는 과정에 대한 비판적 논의 지점을 짚어볼 수 있다.
대학 입시 거부를 경험한 학생들이 입시를 거부하겠다는 결정을 하기까지의 과정은 틀 지워진 학교 교육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고유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이 과정을 통해 성적이 좋은 일부 학생들에게 자원을 집중하는 교육이 아니라 전체 학생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갈 수 있는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우리 교육이 변화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