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송대 차문화에 나타난 아취지향(雅趣志向)의 심미의식에 철학·미학·윤리가 융합되어 있음에 주목하여 차의 청아함과 차인의 인품을 숭상한 사인 차문화의 정신적 기반이 숭색(崇色)·상향(尙香)·귀미(貴味)에 있다는 것을 바탕으로 현대의 올바른 아치취향(雅致趣向)의 차문화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 것이다.
아취가 중국 차문화의 중심주제로 여겨진 것은 송대부터다. '아(雅)'는 정제되고 우아한 하고, 세련된 것을 의미한다. 이런 문화가 탄생된 요소의 하나는 사인이 지배 세력으로 사회를 이끌어 가는 계층으로 자리 잡았던 것과 관계가 있다. 당의 차문화가 귀족중심이라면 송대는 사인(士人)을 중심으로 음차의 변화가 일어나는데, 그 변화의 핵심은 바로 숭색, 상향, 귀미로 나타났다.
색은 白色(백색) 지향으로 나타나는데 '숭색(崇色)'이란 맑은 마음을 나타낸다. 이런 백색이 철학화 된 것이 '천리를 보존하고 인욕을 제거하라[存天理 去人欲]'이다. 백색이 상징하는 의미는 당시의 정치적 상황이나 지배계층의 철학적 사유와 관련이 있다. 백색은 리법(理法), 고상한 군자, 상서로움 등의 철학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송대 사인들은 속되지 않은 바름을 추구하였다. 백색 숭상아취는 '존철리 거인욕(存天理 去人欲)'의 성정론(性情論)과도 관련이 있으며, 백색 지향의 '숭색' 아취문화는 송대 황제와 사인(士人)들의 '귀백(貴白) 숭색' 차문화 인식에서 볼 수 있다.
향은 난향(蘭香) 지향 아취로 나타나는데 '상향(尙香)'이란 도덕적 차원의 향으로 난향은 군자의 품성에 비유하여 중화(中和), 중용(中庸), 화해(和諧)를 나타낸다. 또 중용을 행하는 인간이 향기 나는 인간이며 동양 문인들이 지향하는 삶과 철학의 핵심이 향에 나타난 것으로 인품향인 난향으로 나타난다. 유가에서 향을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미학적 차원의 향에서 나아가 도덕적 차원의 향인 상향과 연관이 있다. 난초의 청결함과 고상함은 군자의 상징성을 비덕(比德)을 통해 나타낸 것으로 난(蘭)이 갖고 있는 속성이 인품과 학식을 겸비한 군자와 같다고 본 것이다.
미는 담박(淡泊) 지향 아취로 나타나는데 '귀미(貴味)'란 담백하면서 혀를 감도는 단맛을 군자의 담박한 심성과 연결을 시킨 것이다. 담은 버림의 미학이다. 마음을 허정(虛靜)으로 만드는 것이 담의 핵심 키워드다. 담박미는 욕심이 없는 담백한 아름다움으로 풀이할 수 있다. 송대 사인들은 형식보다는 내면의 고상한 정신 경계를 담아내며, 소박한 내면세계를 보여주는 것을 '담(淡)'으로 표현하였다.
중국의 문화에서 강조하는 것은 사회구성체들 간의 조화이고 화해다. 그런 틀에서 나타나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요소 중 하나로 제시되는 것이 군자의 인간상이다. 유가미학의 체계는 비유의 형식을 빌려 덕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서 나타난 식물이 차(茶)다. 차의 기본 속성은 '청(靑)'이고 맑음이며, 차는 색·향·미로 발현된다. 차를 사람으로 비유하면 순수한 백색의 품격을 갖추고, 은은한 군자의 향인 난향이 나며 담백한 사람이다. 사인이 추구한 차(茶)의 모습은 세속에 물들지 않고 자기 정체성을 지켜나가는 군자의 모습이었다. 이상과 같은 연구를 통하여 송대 차문화 아취지향적 심미의 핵심을 규명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