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 산업은 생활수준의 향상, 고령화에 따른 안티에이징 관심의 증가, 다양한 유통채널의 발전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화장품과 의약품의 개념이 합쳐진 코스메슈티컬은 효과적인 성분과 높은 품질력으로 위상을 넓혀가고 있다. 미세먼지와 황사와 같은 환경적 변화와 함께 수많은 화장품이 난립하면서 성분을 중시하는 경향이 새로운 소비 형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반면 전통적인 의약품 산업인 제약회사는 산업적으로 여러 변화를 겪으면서 커다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저조한 신약 개발 성과, 제네릭(복제) 의약품에 대한 정부의 규제 심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이비인후과와 소아청소년과의 환자 수가 감소하고 이는 의약품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전통적인 의약품 산업에서 미용 산업으로 탈 의약품화를 시도하는 제약회사가 늘어나고 있다. 제약회사가 가지고 있는 신뢰성, 탄탄한 기술력, 안전성, 효과가 검증되어 있는 성분을 기반으로 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하고 있지만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제약회사의 코스메슈티컬은 빠르게 변화하는 화장품 업계의 속도에 따라가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배경에는 고착화된 사업 환경,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조직 구조, 느린 템포의 업무 방식, 매출 위주의 사고방식, 전문 의료인을 위한 단일화된 유통채널 구조 등이 있다. 제약사 코스메슈티컬은 제약 기업 내부의 기존 의약품 사업과 화장품의 신사업이 충돌하면서 정확한 포지션을 선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약사 코스메슈티컬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경영자의 유연한 리더십과 구성원들의 민첩한 대응이 필요하다.
연구 내용 및 방법으로는 제약사의 코스메슈티컬 출시 현황을 독자적인 자체 기술력 보유 사례와 개방형 혁신을 통한 개발 사례로 나누어 조사하였고, 타 산업 군의 코스메슈티컬 개발 사례를 함께 조사하여 화장품 산업 진출 사례를 다방면으로 분석하였다. 문헌연구를 통해 제약 업계의 문제점을 파악하여 대응 전략을 구축하였으며, 실제적 함의를 도출해 내기 위해 각기 다른 사례를 가진 5개 기업의 실무진과의 심층 인터뷰를 하였다.
본 연구에서 도출한 제약사 코스메슈티컬의 대응 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기업은 고착화된 사업 구조 개편을 위해 개방형 혁신을 추진해야 하고, 수직구조의 느린 업무 방식의 조직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 둘째, 기업은 보수적인 내부 환경 개편을 위해 개방적인 혁신 문화 정립과 제도적 변화를 추진해야 한다. 셋째, 기업은 시대 변화에 따른 지속 가능 경영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가치관을 재정립해야 한다. 넷째, 구성원은 고객 중심의 '아웃사이드 인 사고'를 통한 '린(Lean) 스타트업 방식'으로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 다섯째, 구성원은 전문 의료인을 위한 단일 채널 방식에서 다양한 채널의 확보 및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
본 연구는 화장품 산업에 진출하고자 하는 제약기업의 문제점을 기업의 경영자와 구성원의 양방향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에 대응하여 결론으로 도출한 5가지 전략을 통해 화장품 산업에 진출하고자 하는 제약회사에 효율적인 대응 방안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