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고린도서신에서 바울이 사용한 명사 유앙겔리온(εὐαγγέλιον) 과 동사 유앙겔리조(εὐαγγελίζω)라는 언어를 인지 언어학의 은유와 환유적 방법론으로 관찰한 논문이다. 인지 언어학은 인간의 언어 능력이 일반적인 인지 능력에 근간을 두고, 언어의 의미는 인간의 경험이나 역사적, 사회 문화적 지식에 의해 형성된다"고 주장한다. 즉, 언어는 분리되어있는 '모률'이 아니라 몸의 체험, 사회 문화 간의 공유된 지식, 백과사전적 지식의 통합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언어는 언어 사용자의 몸의 경험과 당시의 역사적, 사회 문화적 정황이 반영되어 발화되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일반적인 담화에서 뿐만 아니라 성경 언어에서도 해당된다. 왜냐하면 성경 언어를 기록한 저자들은 진공 상태에서 성경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그가 살았던 역사 속에서 그가 경험했던 사회 문화적 경험과 백과사전적 지식을 통해 이해한 언어를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언어가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관습에 의해 확립되고 언어 공동체 전체에서 널리 알려진 단어의 의미가 연상되어야 한다. 결국 소통을 위한 언어활동은 그 언어를 통해 문법화 되고 언어는 청자의 인지 과정을 통해 이해되는 것이다. 이것이 인지 언어학이 말하는 이론이자 인간이 언어를 사용할 때부터 언어로 소통되어온 방식이기에 인지 언어학의 은유와 환유적 방법론을 적용하여 1세기 구술 청각적 의사소통 방식에서 바울이 사용한 언어를 인지 언어학의 은유와 환유적 방법론은 타당한 접근이라 주장한다.
'복음'이란 언어를 사용할 때 바울의 머릿속 지식(Mental Dictionary) 안에 내포된 언어의 의미를 인지 언어학의 은유와 환유적 접근으로 언어에 함의된 의미를 분석하였다. 고린도서신에서 바울이 사용한 명사 '복음'과 동사 '복음 전하다'라는 언어의 의미는 독특한 것이다. 왜냐하면 고린도교회의 상황 때문에 복음에 대한 여러 의미가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비록연구는 하지 않았지만 다른 교회의 정황에서 복음의 다른 정보 요소들이 사상된다면 바울이 가진 복음이 고린도서신에서의 복음보다 더 크게 나타날 수도 있어 바울이 가진 전체 복음에 대한 개념은 다른 서신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는 인지 언어학의 은유와 환유적 방법론의 핵심으로 복음이 가지고 있는 포괄적인 의미 요소 중에서 특정상황에 맞게 그 요소들이 어떤 것은 배재되고 어떤 것은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구술 청각적 의사소통 환경에서 기록된 신약성경의 언어에 내포된 의미를 인지 언어학의 은유와 환유적 접근으로 관찰하여 그 언어의 문자적 의미를 분석하는 일은 유의미한 작업이다. 인지 언어학의 은유와 환유적 방법론은 문자적 의미에만 국한 되었던 신약성경 언어의 풍성힌 의미를 확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