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재즈(Jazz) 음악에서 베이스 연주자는 주로 리듬만 담당하였지만 시대가 흐름에 따라 모던 재즈(Modern Jazz)에서 베이스 연주자의 역할은 리듬을 포함하여 앙상블의 구성원으로 더 많은 역할을 하였고, 솔리스트로도 즉흥연주를 선보였으며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적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특히 하드밥 시대를 대표하는 베이시스트 폴 챔버스(Paul Chambers, 1935-1968)는 비록 33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하였지만 짧은 활동 기간 동안 재즈 음악사를 대표하는 여러 앨범의 사이드 맨으로 이름을 알렸고, 사망한 후에도 그의 연주 스타일은 후배 재즈 뮤지션들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주었다.
본 논문에서는 챔버스의 연주 중, 비밥과 하드 밥의 특징들을 살펴볼 수 있는 레코딩을 연구한다. 트럼페터 케니 도햄의 1959년에 발표한 앨범 『Quiet Kenny』의 수록곡 〈Lotus Blossom〉, 〈My Ideal〉, 〈Blue Friday〉, 〈Blue Spring Shuffle〉에 녹음된 폴 챔버스의 연주를 분석하였고, 워킹베이스에 대한 이론들과 즉흥연주를 분석할 수 있는 선율적 분석 이론 및 리듬적 분석 이론을 적용하였다.
하드 밥의 음악적 특징인 블루스와 교회음악의 요소들이 챔버스의 연주에서 나타났고, 이는 대중들에게 모던 재즈가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었던 요인이라 분석된다. 또한 그의 즉흥연주 선율의 분석 결과 비밥 스케일(Bebop Scale), 블루스 스케일(Blues Scale), 마이너 스케일(Minor Scale), 도미넌트 세븐스 스케일(Dominant 7th Scale), 어프로치 노트(Approach note)를 사용했고, 모던 재즈의 전형적인 꾸밈음을 연주했으며 프레이즈를 정확히 구분 짓는 단위가 확실히 표현되었다.
이 연구는 하드 밥 스타일의 베이스 연주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 챔버스의 연주를 분석하여 모던 재즈 앙상블 속에서 추구되는 베이스 연주자의 역할과 그 음악적 가치를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