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성, 단일성, 환원성, 반복성, 공간성을 조형적 특성으로 하는 미니멀리즘은 작가의 감정과 주관을 배제하고 절제된 형식과 단순한 제작 방법을 통해 순수한 상태로의 환원을 강조하였다. 최소한의 요소만으로 본질을 강조하는 미니멀리즘은 미술 분야뿐만 아니라 예술 및 문화의 전 부분으로 확대되었고 화예디자인에서도 미니멀리즘의 영향은 찾아볼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자는 화예디자인 작품을 통해 미니멀리즘 화예디자인의 경향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미니멀리즘 화예디자인의 조형적 특성으로 형태의 단순성, 소재의 단일성, 소재의 환원성, 구성의 반복성, 공간의 확장성을 도출하였다. 그리고 이와 같은 조형적 특성을 치유(治癒)를 테마(Thema)로 하는 5점의 화예디자인 작품으로 표현하였다.
작품 1. 〈생명(生命)으로부터〉는 자연과 자연이 가지는 생명력을 단순화, 최소화 과정을 통해 표현하였다. 이를 통해 화예디자인의 본질인 자연으로의 환원을 경험하게 된다.
작품 2. 〈마음을 담다〉는 자연의 재료가 가지는 한계성에서 벗어나 소재의 다양화를 보여준다. 공업용 재료인 철판을 오브제로 객체화하여 재료 자체의 물성을 강조하였다.
작품 3. 〈Between〉은 도널드 저드(Donald Judd)의 〈무제〉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감정과 주관이 배제된 비관계적 반복 배열을 연출하였다.
작품 4. 〈아름다움보다 더 아름다움〉은 단순 반복 배열을 통해 작품을 구성하였다. 이 작품에서 화기는 독립된 오브제로 작품의 형태를 결정하며 본질을 경험하도록 이끈다.
작품 5. 〈재생(再生)〉은 색상의 단일화를 통해 작품의 명료성을 높였다. 또한 색이 가지는 이미지를 작품에 흡수시켜 작품의 의미를 부각하고 있다.
미니멀리즘 화예디자인 작품은 절제된 아름다움의 표현이다. 최소한의 표현으로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창출한다. 또한 다양한 시도와 접근은 미니멀리즘 화예디자인의 독특한 작품 표현과 형식을 이끌어 낸다.
본 연구는 미니멀리즘 화예디자인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예술 사조에 대한 이해와 분석을 통해 화예디자인의 새로운 예술 사조 및 이론 정립의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예술의 경계는 허물어지고 있다. 화예디자인 역시 개별적 예술 표현 영역에서 벗어나 모든 예술 분야와 함께 발전해 나가야한다. 따라서 예술 전반에 대한 충분한 연구와 시대적 흐름에 따른 이해와 분석 등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연구와 적극적인 작품 표현이 이루어진다면 화예디자인은 인간과 자연을 중심으로 하는 독창적이며 창의적인 조형예술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