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오케스트레이션 모델 및 개입(Intervention) 이론에 입각하여 유네스코 카테고리 2 센터 및 기관을 분석한다. 카테고리 2 센터 및 기관들은 유네스코 회원국이 법적, 재정적 기반을 마련하며, 유네스코의 주요 사업이나 글로벌 우선순위, 국제 개발 목표 등에 기여하기 위해 지역적 혹은 세계적 범위의 다양한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유엔 체제 내에서도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유네스코만의 독특한 비정부기관과의 협업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기관들이라고 평가되나, 아직 관련된 연구자료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본 연구는 유네스코가 조직이 설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역량과 실제 보유하고 있는 역량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카테고리 2 센터 및 기관을 조직(Orchestrate) 하였다고 가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본 연구에서 다루는 '오케스트레이션'은 국제 거버넌스 행위자 중 특히 국제기구에서 해당 조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연성(Soft)의 거버넌스 정책들을 사용하여 제3자의 지원을 끌어오는 행위를 일컫는다. 이익을 추구하는 국가라는 주요 행위자에 집중한 전통적인 거버넌스 모델들은 시민사회단체, 민간기업, 비정부기구 등 다양한 주체들로 구성되고 운영되는 현 국제기구내 거버넌스를 정확히 반영하고 있지 못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오케스트레이션 거버넌스 모델을 적용하여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 간 상호작용을 분석하고자 한다. 더 나아가, 기존 국제 관계 학자들로부터 오케스트레이션 거버넌스의 평가 방법에 대한 연구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 된 바, 본 연구는 재구성된 개입(Intervention) 이론을 사용하여 유네스코 카테고리 2 센터 및 기구의 오케스트레이션의 효과성을 평가할 수 있는 기본적인 틀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의 분석 결과는 다양한 비정부기구들과의 파트너십 강화 및 보완 방법을 찾고 있는 다른 국제기구들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본 연구의 연구는 이론적 토대 위에 놓여 있는 오케스트레이션을 유네스코와 카테고리 2 센터 및 기관 간의 관계에 적용하여 그 유효성을 분석해보고, 유네스코가 어떻게 이 특정한 거버넌스 모델을 적용하게 되었는지 기본 환경을 점검한 후, 실질적으로 오케스트레이션을 통해서 전반적인 조직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분석 결과, 전반적으로 유네스코 카테고리 2 센터 및 기관 운영 방식은 오케스트레이션 이론 모델에서 예측된 패턴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연구 결과 중, 본 연구는 카테고리 2 센터 및 기관을 법적 그리고 재정적으로 후원하는 유네스코 회원국들과의 관계가 위임(Delegation) 거버넌스 모델에 가까우며, 유네스코 카테고리 2 센터 및 기관은 오케스트레이션 및 위임 거버넌스 모델이 합쳐진 혼성모델이라는 결론과 함께 새로운 이론적 분석 모델을 제시한다. 유네스코의 재정적 위기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카테고리 2 센터의 수를 살펴보며 본 연구의 기존 전제, 즉, 유네스코가 목표 및 보유 역량 간의 간극을 카테고리 2 센터 및 기관을 운영하며 줄여 나가고자 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유네스코가 기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던 역량 분야가 아닌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기 위한 통로로 해당 센터들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재구성된 개입 이론을 적용하여 '유네스코의 카테고리 2 센터 오케스트레이션' 이라는 정책을 세부 단계로 분리해 정책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요인들이 어떻게 논리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분석해 오케스트레이션 모델의 효과성 평가를 위한 기본적인 틀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