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광고라는 창의 노동 영역에서의 협업에 대해 주목한다. 광고 산업의 노동과정은 다른 창의 산업과 마찬가지로 세분화된 분업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소비자에게 전달할 광고물을 부서간 협업을 통해 산출한다. 광고회사의 핵심 구성 부서인 기획과 제작 부서는 카운터파트로서 광고제작 실무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여 전략의 적확성과 제작물의 창의성을 갖춘 광고 솔루션을 광고주에 제공한다. 광고회사 업무의 본질은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서로 다른 전문직 간의 협업이라고 볼 수 있으며, 업무 과정에서 두 부서의 협업은 필수 불가결한 영역으로 이에 대한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서로 다른 특성과 전문성을 가진 두 부서의 협업이 항상 원활하거나 성공적이지만은 않으며, 협업 과정에서 종종 발생되는 불협화음과 비효율로 크고 작은 문제를 야기한다. 광고 회사의 업무 대부분이 두 부서의 협업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이러한 불화는 개인 감정적 문제나 업무 스트레스를 넘어, 광고 결과물의 질에 영향을 미치거나, 인력 운영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이 될 수 있는 문제이다. 본 연구는 '광고회사에서 제작과 기획이 경험하는 협업은 어떠한가' 라는 연구 질문을 토대로 광고회사 내에서 협업을 저해하는 문제점, 즉 협업 장애 요인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 협업 고도화의 방안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연구 과제 수행을 위해 타 산업 영역에서의 협업 관련 선행연구와 서적 등의 자료를 수집하여 '협업 장벽'의 분석틀을 설정하였으며, 이를 기반으로 광고회사 기획 및 제작 실무자 16인을 대상으로 개별 심층인터뷰를 실시하여 의미 있는 진술문을 범주화하고 주제 분석으로 자료를 분석하는 질적 연구를 시행하였다.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광고대행 업무에서 기획과 제작 부서 간 협업 경험 전반에 대한 인식이다. 기획과 제작에게 협업은 필수적이고 당연한 일이며 두 부서는 한 배를 탄 한 팀과 같다고 인식하였다. 이와 동시에 한정된 시간과 서로간의 차이점 등 다양한 이유로 협업이 늘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라고 답했다. 업무 자체가 사실상 협업의 연속인 광고대행업의 특성상 기획자와 제작자 모두 다양한 협업 경험을 가지고 있었으며, 경험해온 협업에 질적 차이가 있음을 밝혔다. 둘째, 광고회사 업무에서 기획과 제작 부서 간 협업의 장애 요인이다. 협업 과정 중 실패한 협업이라고 느끼거나 부정적이었던 경험, 또는 그렇게 느꼈던 원인을 크게 네 가지로 나누어 보면 업무영역 및 역할의 모호성, 협업을 저해하는 업무 태도, 역할 수행 과정에서의 마찰, 시스템에서 오는 마찰이 있었다. 셋째, 더 나은 협업을 위한 개선 방안에 대한 제언이다. 제언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분류되는데 광고 제작자와 기획자, 즉 광고업 종사자 개개인의 협업적 역량 강화에 대한 내용과, 대행사 업무시스템과 관행, 나아가 광고 대행 업무 관련 인식개선까지 폭넓게 요구되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