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자크 라캉의 정신분석 이론을 작품 창작에 접목시킴으로써 기존 음악체계에서의 표현 방법을 넘어서는 새로운 음악적 표현의 방법과 철학적 사유를 통한 음악 창작 방향성에 대하여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작품 창작을 위해 본 연구자는 라캉의 정신분석 이론에서 작품에 접목 가능한 요소들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먼저 라캉의 정신분석 이론에서 제시된 상상계, 상징계, 실재계, 무의식과 언어의 작용, 그에 따른 세부 개념들에 대해 살펴보고, 이러한 이론들을 바탕으로 하여 무의식과 언어의 작용을 작품 창작에 어떠한 방식으로 접목 시킬지에 대하여 논하였다. 그리고 라캉의 이론을 접목하여 만들어진 연구자의 작품이 어떻게 구성되고, 어떠한 방식으로 연주됐으며 그것을 통하여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였는지에 대하여 서술하고 분석하였다.
본 논문에서 서술되는 작품은 파헬벨의 'Canon in D'의 테마들을 이용하여 만들어졌다. 파헬벨의 'Canon in D'에 자크 라캉이 제시한 무의식과 언어의 작용을 접목시키고 음악에 빗대어 표현함으로써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였다. 이렇게 제작된 작품은 기존에 연주되었던 'Canon in D'가 촉발해내는 상상적 이미지와는 다른 상상적 이미지를 촉발해냄으로써 새로운 의미를 창출해 내기 때문에 은유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본 연구를 통해 만들어진 작품은 기존의 음악제작 방식과 많이 다르지만 현대 예술과 철학의 접목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더욱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방식으로 제작되었기에 예술적 표현의 범위를 더욱 확대시키는 시도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