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총 한 발 쏘지 않고 병합하였고, 돈바스 지역은 내전으로 가장한 군사개입으로 친러 정권을 수립하였다. 러시아가 보여준 전쟁수행 방식을 서방 국가들은 비군사적 수단이 부각된 하이브리드전(Hybrid Warfare)이라고 하면서 새로운 전쟁 양상으로 규정하였다. 하지만 이는 러시아 하이브리드전을 단지 표면적인 모습만 관찰한 결과이다. 하이브리드전은 러시아의 중요한 군사사상인 스베친의 전략론을 현재 상황에 맞추어 적용한 전쟁 양상이다.
본 연구에서는 스베친의 전략론을 고찰하여 세 가지 핵심 요소를 도출하였다. 첫째, 총력전과 전쟁수단의 통합, 둘째, 소모와 제한된 목표의 작전, 셋째, 전쟁사 연구와 융통성 있는 적용이다.
전략론의 세 가지 핵심 요소를 기준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분석함으로써 러시아의 하이브리드전이 스베친의 전략사상을 계승하여 적용하였음을 증명하였다. 이는 러시아가 군사전략에 그들의 전통 전략사상을 적용하여 발전시키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렇게 발전시킨 하이브리드전을 러시아는 신세대전(New Generation Warfare)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본 연구에서 정의를 구체화하였다. 러시아 하이브리드전은 강대국을 포함한 모든 행위자가 군사적 수단과 비군사적 수단, 정규전과 비정규전을 혼합하여 상승효과(synergy)를 극대화하고, 상황에 따라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는 전쟁 양상이다.
러시아의 군사전략은 북한군과 미군의 군사전략에 많은 영향을 준다. 결국 한국군과 한반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러시아 군사전략과 전략사상의 연구는 중요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러시아 하이브리드전과 전략사상에 대한 이해와 그 함의에 중점을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