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인간과 밀접한 관계에 위치하며 끊임없이 자극을 주는 대상이다. 이상적인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많은 예술가들이 내적 표출의 한 형태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한다. 버섯은 그저 생장 조건이 적합한 곳에 자라나는 동물도 식물도 아닌 균류의 하나이다. 어디에나 존재하고 언제 있었는지도 모르게 금방 사라지는 전 세계에 2만여 종이 넘는 버섯 중 가장 아름답다는 망태버섯은 버섯의 여왕이라고도 불리는 화려한 버섯으로 예상치 못하게 생겨나는 레이스모양의 그물구조가 자연의 신비로움을 더한다.
이 연구는 망태버섯을 탐구하고 그에 따라 발견한 조형성을 바탕으로 장신구를 제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망태버섯의 조형성은 풍성한 '양감', 섬세한 '그물구조', '투명성'으로 세 요소는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지지만 결합했을 때 각 요소가 상호보완적인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조형미를 가진다. 금속공예가들의 작품에 활용된 그물구조 제작방법의 특징과 장단점을 작품과 함께 살펴보고 망태버섯의 조형성을 표현하기에 알맞은 방법으로 3D 프린팅과 왁스 투각을 사용하였다. 그물구조와 함께 사용하는 금속 양감의 형태와 광택, 그에 따른 반사와 대비, 조화를 바탕으로 망태버섯의 조형성을 응용한 장신구 제작연구를 진행하였다.
연구작품은 총 10점의 장신구들로 3D 프린트, 왁스 투각, 주조기법을 중심으로 재해석한 그물구조와 투명성을 활용한 망태버섯의 조형성 표현을 주 내용으로 하였다. 이 연구를 통해 홀연히 나타나 미처 감상하기도 전에 순식간에 스러져버리는 이 가냘픈 생명체의 찰나를 기억하고 장신구로 착용함으로써 망태버섯의 아름다움을 전달했으면 한다.